[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그가 걷는 모든 발자취가 역사다. 이강인(18·발렌시아)의 히스토리 메이킹은 계속된다.
이강인은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넘어 세계 축구계의 유망주로 꼽힌다. 올해 초부터 주가 상승이 제대로다. 지난 1월 소속팀과 8000만 유로(약 1047억원)라는 거액의 바이아웃이 포함된 성인 계약을 맺으며 1군에 콜업됐다. 이후 스페인 내에서도 내로라하는 명가 발렌시아의 각종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우는 중이다. 9월 리그 데뷔골을 터트리며 구단 외국인 최연소(18세 218일)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동시에 발렌시아 최초로 아시아 선수가 득점하는 순간이었다.
‘꿈의 무대’라고 불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전 최연소 역시 그의 몫이었다. 종전 기록은 지난 시즌 바이에른뮌헨 소속이었던 19세2개월8일의 정우영(20·프라이부르크)이었는데, 지난달 18일 첼시전에서 18세6개월 30일의 나이로 이강인이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이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맹활약해 골든볼을 수상하더니, 지난 9월 파울로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아 A대표팀 데뷔, 최근 스리랑카전에서는 도움으로 첫 공격포인트까지 쌓았다.
거침없는 상승궤도는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이탈리아 매체 ‘투토스포르트’가 선정하는 2019 유러피언 골든보이 20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 엄청난 선수들과 함께하고 있음에도 80명의 유망주를 제치고 마타이스 데 리흐트(20·유벤투스)나 주앙 펠릭스(20·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과 당당히 최종 20인에 이름을 올렸다. 후보 중 2002년생 안수 파티(FC바르셀로나) 다음으로 어리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이제 고등학생 나이인 그가 성인인 20대 형들과 견줄 정도라는 평가다.
아시아 선수 중 유일하게 후보로 선정됐다는 것 역시 박수받아 마땅하다. 최종 선정 가능성은 극히 낮은 편이지만, 여전히 세계 축구계에서 변방으로 취급받고 있는 아시아 선수가 당당히 뽑혔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이강인의 역사 쓰기는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발렌시아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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