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이강인(18·발렌시아)도 그렇다.
이강인을 향한 기대가 크다. 올해 초 스페인 명가 발렌시아와 거액의 바이아웃이 포함된 1군 계약을 맺더니, 고난의 시간을 지나 최근 꽃길을 걷고 있다. 지난달 26일 헤타페와의 리그 경기에 선발 출전해 데뷔골을 폭발, 구단 역대 외국인 최연소 득점자가 됐다. 전체 선수로 시선을 넓혀도 역대 세 번째로 어리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다는 일도 많아졌다. 지난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폴란드 월드컵에서 골든볼을 수상했고, 이후 파울로 벤투 남자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9월 A매치서 성인 무대 데뷔전까지 치렀다.
그리고 오는 10일과 15일 이틀에 걸쳐 치르는 스리랑카, 북한과의 2022 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10월 A매치 25인 명단에 다시금 이름을 올리며 탄탄대로를 걷는 중이다.
벤투 감독은 이번 소집명단을 발표하면서 “이강인의 능력에 대해서는 모두가 알고 있다. 기술이 좋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다양한 상황에서 능력을 발휘한다”며 큰 기대와 신뢰를 보였다.
마냥 칭찬만 한 것은 아니다. 약관의 나이도 채 되지 않은 선수이기에 단점도 분명하다. 현대 축구에서 중요시되는 스피드와 수비력 등이 문제인데, 벤투 감독은 특히 “수비력은 보완해야 할 부분”이라며 수비 가담 능력을 더 발전해야 한다고 짚었다.
실제 이강인은 대표팀 데뷔전이었던 조지아전뿐만 아니라 소속팀 경기를 소화하면서 이 부분에서 문제점을 드러냈다. 수비 라인을 높게 가져가면서 상대를 압박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체력적으로 버거움을 느끼는 건 물론, 피지컬 및 전술 이해도 등이 다른 성인 선수들에 비해 아쉬웠다.
벤투 감독은 대표팀에서 이강인의 문제점을 채우려 한다. 특성상 오랜 시간 함께할 수 없지만, 재능이 특별한 만큼 맞춤형 지도가 조금만 더해져도 충분히 발전할 수 있을 거라는 의견이다. 그는 “이강인이 한층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10월 A매치 출전 여부와 포지션 등은 시간을 갖고 검토하겠다”며 이강인을 완전체 미드필더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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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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