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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발전가능성…롯데의 선수단 개편이 전하는 메시지

입력 : 2019-10-01 13:34:32 수정 : 2019-10-01 1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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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더 나은 롯데를 위해서.’

 

롯데에게 이번 가을은 유독 춥다. 2004년 이후 15년 만에 꼴찌로 추락했다. 창단 후 처음으로 받아든 10위이기도 했다. 144경기를 치르는 동안 50승도 올리지 못했다. 2015년 10개 구단 체제가 형성된 후 50승 고지를 밟지 못한 것은 롯데가 처음이다. 프로야구 원년 팀으로서 자존심이 땅에 떨어졌다. 누구 한 명의 잘못이라 보기 어렵다. 선수들 개개인의 기록도 대부분 곤두박질쳤다. 10승 투수는 없어도 10패 투수는 5명이나 있는, 그것이 롯데의 현실이었다.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이제는 각자 받은 초라한 성적표에 대한 냉혹한 평가를 받을 때다. 이미 전반기를 마치고 감독과 단장이 스스로 물러난 데 이어 선수단 정리도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지난달 30일 퓨처스리그(2군) 최종전을 마친 뒤 ‘베테랑 투수’ 윤길현, 박근홍을 비롯해 투수 송창현, 포수 김사훈, 내야수 박정현, 오윤석, 외야수 조준영 등 7명이 이별 통보를 받았다. 정규리그까지 완벽히 마무리되고 나면 더 많은 인원이 방출 명단에 오를 가능성도 있다.

 

개혁을 향한 ‘칼바람’이 시작되는 것일까. 롯데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단순히 베테랑이기 때문이 아닌, 객관적인 평가에 의한 결정이었다.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다. 경쟁의 연속이다. 증명해내지 못하면 밀려나는 곳이다. 더욱이 매년 신인들이 들어온다. 올해도 1차, 2차 드래프트에서 11명, 육성선수로 3명 등 총 14명의 새 얼굴이 합류했다. 제한된 자리에서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발전가능성을 보여준 이에게 기회를 줄 수밖에 없다.

 

선수단 개편,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롯데표 ‘육성’의 방향이다. 그간 롯데는 다른 구단에 비해 베테랑들 의존도가 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베테랑들은 베테랑대로 부담이 컸고, 유망주들은 설 자리가 마땅치 않았다. 고르고 골라 지명한 자원임에도 퓨처스 무대조차 제대로 뛰지 못하고 군 입대를 하거나 임팩트 없이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경우도 부지기수. 구단 입장에선 헤어짐이 아쉽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동기부여’를 부여하는 것만큼 중요한 육성도 없다. 자연스러운 순환을 통해 롯데가 한 단계 높이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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