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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실책’으로 실점, ‘주루 미스’로 무득점… 롯데의 현실

입력 : 2019-08-29 22:51:00 수정 : 2019-08-29 23:3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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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 권영준 기자] 롯데가 또 작은 미스에 고개를 떨궜다. 이것이 현실이다.

 

프로야구 롯데는 29일 고척 키움전에 나섰다. 이날 선발로 나선 장시환은 이날 5⅔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을 내주며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진 7개를 솎아내며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이와 같은 호투에도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수비진의 실책과 타선의 안일한 주루 플레이가 발목을 잡았다. 올 시즌 롯데가 부진한 이유를 그대로 보여준 대목이었다.

 

우선 3회말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장시환은 선두 타자 김혜성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한 뒤 도루까지 내주며 무사 2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장영석과 박정음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한숨을 돌렸다. 그리고 서건창을 상대로 2루 방면 깊숙한 타구를 허용했다. 2루수 전병우가 가까스로 잡았으나, 한 번 놓쳤다. 결국 내야안타가 됐고, 3루 주자 김혜성은 3루로 진루했다. 이후 장시환이 2번 김하성에 적시타를 허용하며 선제점을 내줬다. 

 

분명 어려운 타구였고, 공을 쫓아간 집중력은 뛰어났다. 서건창의 발이 빠르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한 번에 포구를 했다면 서건창을 1루에서 잡고 무실점으로 넘길 수 있는 장면이었다. 포구 자체에 대한 아쉬움이 남았다.

 

이 장면은 4회 실책의 암시였다. 전병우는 4회말 선두 타자 박병호의 빗맞은 타구를 쫓아가다 놓쳤다. 일단 스타트가 늦었다. 그리고 또 포구 장면에서 또 공을 놓쳤다. 문제는 우익수, 1루수가 모두 한곳에 모인 상태에서 박병호의 타구가 전병우의 글러브에 맞고 바깥쪽으로 크게 튀었다. 3명의 수비수가 모이는 데 누구 하나 백업 플레이를 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걸음이 빠르지 않은 박병호가 3루까지 내달릴 정도였다. 포구도 백업 플레이도 모두 아쉬웠다. 

 

전병우의 수비는 6회말에도 아쉬웠다. 이번에도 김하성의 바가지성 타구가 나왔는데, 타구 판단 미스였다. 한 번 전진했다, 타구를 향해 뒤로 달려가는 모습이었다. 타이밍을 놓쳤고, 결국 안타가 됐다.

 

전병우가 선보인 3번의 수비장면은 모두 아쉬웠다. 그러나 이 부분은 예상했다. 공필성 롯데 감독 대행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채태인을 2군으로 내리고 전병우를 콜업해 선발 투입했다. 그러면서 “팀을 위한 선택이다.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물론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다. 그렇다고 교체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지 마시고, 경험을 쌓는다고 생각해 달라”고 전했다.

실제 공필성 감독 대행은 경기 흐름이 완전히 넘어간 후에야 전병우를 교체했다. 이날 3번의 장면은 전병우에게 피와 살이 될 수 있다. 아쉬움이 진하게 남지만, 기회비용으로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대호의 주루플레이는 무엇으로도 설명할 수가 없다. 이대호는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1사 후 한동희가 담장을 직접 맞추는 2루타를 작렬했다. 하지만 걸음이 느린 타자 이대호는 3루에서 멈춰야 했다. 이는 인력으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그다음 플레이만큼은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 선발 장시환의 호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는 더 집중해야 했다. 그런데 이대호는 전병우는 2루 방면 땅볼 때 무작정 홈으로 파고들어 아웃당했다. 1사 주자 2, 3루였기 때문에 타구를 보고 홈 쇄도 여부를 판단했어야 했다. 이대호의 주루 플레이는 신중함도 없었고, 집중력도 없었다. 또한 야구 센스도 부리지 못했다. 무엇을 위한 주루였는지 의문이다. 이대호의 이 주루플레이에 분위기는 싸늘하게 식었다.

 

수비와 주루는 기본이다. 이 기본을 지키지 못해 실점했고,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장시환의 호투는 빛이 바랬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고척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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