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터키 이스탄불로 향한다. 파울로 벤투(50)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정예 멤버를 소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할 수 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9월10일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1차전 원정에 나선다. 이를 앞두고 벤투 감독은 26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대표팀 명단을 공개한다. 이어 1일(시간 미정) 경기도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소집한 뒤 2일 인천공항을 통해 터키 이스탄불로 향한다.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현지에서 이스탄불로 직접 향한다. 대표팀은 5일 조지아와 평가전을 치른 뒤 다시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이동한다.
주목할 점은 이스탄불에서 평가전을 치르는 이유이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스포츠월드와의 통화에서 “투르크메니스탄으로 향하는 방법은 2가지 루트가 있는데, 터키 이스탄불 또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경유해서 가야 한다”라며 “대표팀은 이스탄불에서 경유하는 것으로 결정했고, 이에 따라서 조지아와 접촉해 평가전 개최 논의 및 협상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경유할 경우 두바이를 거쳐 가는 것이 거리상으로 효율적이다. 인천공항 기준 두바이까지는 9시간30분, 이스탄불까지는 11시간30분 가량이 소요된다. 경유 이후에도 두바이에서 투르크메니스탄까지는 2시간30분, 이스탄불에서는 3시간40분이 걸린다. 그런데도 이스탄불을 선택한 이유는 평가전을 치르기 좋은 점과 용이한 항공편도 있지만, 손흥민(토트넘) 필두로 황의조(보르도) 이재성(홀슈타인 킬) 황희찬(잘츠부르크) 등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를 배려하기 위한 조치이다. 벤투 감독은 이번 일정을 앞두고 최정예 멤버를 소집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사실 이번 9월 일정을 앞두고 유럽파 합류 여부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있었다. 보통 월드컵 예선은 A매치 기간에 진행하기 때문에 2경기씩 소화하는데, 상황에 따라 1경기만 치르기도 한다. 이에 평가전을 따로 잡긴 했지만, 9월의 주요 일정은 투르크메니스탄전 1경기이다. 전력 차이도 크다. 투르크메니스탄은 국제축구연맹(FIFA) 132위(7월 기준)로 37위인 한국과는 객관적인 전력 차가 있다. 가장 최근 맞대결은 2008년 남아공월드컵 예선이었는데, 홈&어웨이 2경기 모두 4-0(설기현 2골, 곽태휘, 박지성), 3-1(김두현 3골)로 여유 있게 승리한 바 있다.
그래서 이제 막 정규리그 개막에 돌입한 유럽파의 경우 적응 및 휴식을 위해 배려하자는 내용이었다. 이들은 10월과 11월에도 월드컵 예선을 위해 대표팀에 합류해야 한다. 유럽과 아시아를 매월 오가야 하는 상황이다. 여유가 있을 때 배려하는 것도 대표팀을 운용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다.
그러나 벤투 감독은 정예 멤버를 소집할 계획으로 보인다. 월드컵 본선을 향한 첫 항해이며, 서로 철학을 공유하고 전술을 체크해야 하므로 일정 및 상대 전력과 별개로 제대로 모이는 것도 분명히 필요하다. 벤투 감독은 이 부분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야심 차게 출항하는 이들의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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