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기장 최원영 기자] 부산이 배구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2019 부산 서머 매치(Summer match)가 21일 부산 기장체육관에서 개막했다. 이번 대회는 남자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삼성화재, OK저축은행, 한국전력 네 구단의 친선 경기다.
부산을 연고로 하는 배구팀이 없어서일까. 서머매치는 첫날부터 갈증을 풀어주며 흥행 대박을 이뤘다. 주말인 21일 일요일에는 기장체육관 수용인원 5300명의 과반수에 달하는 3100여명이 현장을 찾아 배구를 즐겼다. 한국전력-현대캐피탈, OK저축은행-삼성화재는 풀세트 접전을 치르며 총 10세트를 선보였다. 이날은 한국전력, OK저축은행이 각각 3-2 승리를 거뒀다.
대회 둘째 날인 22일은 평일인 월요일이었다. 경기 시간도 각각 오후 4시, 6시로 비교적 이른 오후에 열렸다. 한국배구연맹(KOVO) 관계자 및 각 구단 사무국은 경기 전 “오늘은 많은 분이 오시기 힘들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런데 막상 경기장으로 들어서니 관중석이 예상보다 더 빼곡히 차있었다. 이날은 총 1300명의 팬이 함께했다. 선수들의 유니폼을 들고 원정 응원을 온 팬들도 종종 눈에 띄었다.
이날도 두 경기 모두 풀세트를 향하며 10세트 혈투가 펼쳐졌다. 첫 번째 경기였던 삼성화재와 한국전력전은 한국전력이 세트스코어 3-2(25-21 22-25 18-25 25-18 15-11)로 승리했다. 여러 날개공격수를 시험한 한국전력은 이태호가 11득점, 최홍석이 10득점, 김인혁이 8득점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과 OK저축은행의 두 번째 경기는 한층 더 뜨거웠다. 양 팀 선수들은 득점 시 화려한 세리머니로 분위기를 달궜다. 마치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했다. 현대캐피탈 세터 이승원은 블로킹 득점 후 관중석을 향해 V를 그려 보이며 미소 지었다. 이시우는 서브를 준비하기 전 관중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유도하는 등 능숙히 분위기를 이끌었다. OK저축은행도 한상길과 송명근, 조재성이 세리머니에 앞장서며 팽팽히 맞섰다.
결과는 OK저축은행의 3-2(28-26 22-25 25-13 21-25 15-13) 승리였다. 심경섭이 16득점, 조재성이 12득점, 송명근과 전진선이 각각 11득점을 선보였다. 현대캐피탈은 박주형이 16득점, 차영석이 12득점, 이시우와 홍민기가 각 9득점을 보탰다.
경기 종료 후에는 팬들과 포토타임도 가졌다. 긴 대결 후 지칠 법했지만 선수들은 밝은 미소로 팬서비스를 즐겼다. 서머 매치가 비시즌 또 하나의 즐길 거리로 자리매김했다.
yeong@sportsworldi.com 영상=최원영 기자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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