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인천 이혜진 기자] “감독으로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SK가 전반기를 1위로 마쳤다. 시즌 성적 64승1무31패. 2위 키움(59승39패)와는 무려 6.5경기 차. 승패마진이 무려 +33에 이른다. SK 역대 전반기 최고 성적이다. ‘수장’ 염경엽 감독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일 터. 염경엽 감독은 “야구는 하나의 퍼즐이라고 생각한다. 특정 선수가 잘해서라기보다는, 구성원들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해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성과도 좋지만, 그 과정이 훨씬 좋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원칙, 배려, 신뢰, 소통 그리고 실천.’ 염경엽 감독이 강조한 덕목이다. 염경엽 감독은 “야구적인 것들을 포함해서 선수들의 의식, 생각 등이 변했다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싶다”면서 “백업이든, 2군이든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지 인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지론을 전했다. 좀 더 세밀해졌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마찬가지. 염경엽 감독은 “언제 어디에 신경 써야 하는지 알기 때문에 집중력이 높아지고, 그래서 더 단단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가장 ‘폭풍성장’한 부분은 어떤 곳일까. 역시 ‘불펜’이다. 평균자책점 3.87로, 리그 4위다. 지난 2년간 5.63(2017년), 5.49(2018년·이상 7위) 등을 기록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 특히 서진용, 김태훈, 하재훈 등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는 가히 철벽에 가깝다. 염경엽 감독은 “불펜 성장으로 우리 팀의 약점이 어느 정도 지워졌다. 특히 4~5월 1점차 승부를 많이 하면서 더욱 자신감을 얻게 된 듯하다. 내부적으로 큰 소득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심’은 없다. 지금은 잘 나가고 있지만, 한치 앞을 모르는 게 야구. 조금만 느슨해지면 상황이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다. 염경엽 감독은 “야구는 사람이 하는 것 아닌가. 사람 마음을 움직인다는 게 정말 어렵다”고 토로했다. 새 자원에 대한 목마름도 잊지 않았다. 염경엽 감독은 “기존 카드가 자리를 잡아가는 동시에, 계속해서 새로운 카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 치열해진 후반기, ‘선두’ SK가 어떤 모습으로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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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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