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파주 김진엽 기자] 돌아온 김보경(30·울산현대)이 시험대에 오른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 파주NFC(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소집됐다. 호주(7일·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이란(11일·서울월드컵경기장)과의 6월 A매치 2연전을 치르기 위해서다. 9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점검시간이다.
이런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김보경이 극적으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권창훈(25·디종)이 부상으로 낙마한 자리를 꿰찬 것. 동료의 부상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걸 확실하게 메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행히 김보경이 선호하는 축구와 벤투 감독이 추구하는 철학이 일치한다. 공통점은 기술축구와 멀티플레이다.
1년 8개월여 만에 태극마크를 단 김보경은 “대표팀 경기를 계속 지켜봤다. 굉장히 기술적인 축구였는데, 플레이를 보니 내가 좋아하는 플레이였다. 이제는 함께 훈련하며 어떤 축구를 하는지 지켜보고 따라가고 싶다”고 밝혔다.
김보경은 테크니션을 넘어 멀티플레이어로서도 빛난다. 공격형 미드필더나 섀도스트라이커는 물론, 측면과 중앙까지 소화할 수 있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김보경을 측면으로 기용할 당시 “뛰어난 선수여서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그는 시즌 초반까지 측면에서 경기장 안쪽으로 치고 들어오며 동료 풀백의 공간을 열어주는 역할을 맡았고, 이런 변칙 전술이 잘 통한 덕에 울산은 이번 시즌 ‘디펜딩 챔피언’ 전북과 리그 우승 경쟁을 벌이고 있다.
기술적인 데다가 쓰임새가 다양한 선수다 보니 김보경은 벤투 감독에게 매력적인 카드일 수밖에 없다. 벤투 감독은 김보경에 대해 “아주 기술적인 선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뒤 “이제는 대표팀에서 얼마나 잘해줄지를 봐야 한다”며 빠르게 팀에 녹아드는 것이 핵심이라고 짚었다.
다양한 경험까지 겸비한 베테랑이라 어려진 대표팀에 중심을 잡아줄 정신적 지주 역할까지 가능하다. 이제 자신의 가치를 뽐내 대표팀 붙박이로 자리 잡을 일만 남은 김보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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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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