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전광석화’ 전광인(28)이 마침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맹폭을 퍼붓고, 단단한 수비를 펼치며 현대캐피탈의 통산 4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프로배구 현대캐피탈은 26일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치른 대한항공과의 ‘도드람 2018~2019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5전 3선승)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5-20 30-32 25-19 25-20)로로 승리했다. 적지에서 치른 1, 2차전에서 모두 승리한 현대캐피탈은 홈에서 3차전마저 승리하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로써 현대캐피탈은 2005~2006, 2006~2007, 2016~2017시즌에 이어 통산 4번째 챔프전 정상에 올랐다. 또한 최태웅 감독은 2015~2016시즌 부임 첫해 팀을 챔프전 우승으로 이끈 데 이어 3년 만에 2번이나 정상을 이끄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전광인이었다. 전광인은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었다. 이날도 20득점에 공격 성공률 53.57%로 고감도 스파이크를 선보였다. 공격에서만 빛난 것이 아니다. 수비에서도 리베로 여오현과 함께 리시브를 전담하면서 대한항공의 강서브를 무력화했다.
전광인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프로 데뷔 후 신인왕, 올스타전 MVP, 컵대회 MVP, 베스트 7을 모두 휩쓸며 명실상부한 한국 최고의 레프트로 거듭났다. 그러나 단 한 가지, 리그 우승컵이 없었다. 이에 우승에 대한 갈망으로 현대캐피탈 이적을 결심했다.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었다. 팀에 녹아들지 못해 힘겨워했다. ‘나 때문에 지는 것은 아닌가’ 자책도 했다. 그때마다 최태웅 감독과 주장 문성민이 어깨를 도닥여줬다. 힘든 시간을 보내면서 전광인은 점점 현대캐피탈에 녹아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챔프전에서 팀의 에이스로 존재감을 발휘했다. 전광인은 기자단 투표 29표 중 26표를 획득하며 챔프전 MVP를 차지했다. 챔프전 우승, 그리고 챔프전 MVP까지 모두 생애 첫 감격이었다.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에서 천하무적이었다. 전광인을 중심으로 파다르와의 쌍포가 터졌다. 여기에 군에서 전역한 센터 최민호가 가세하면서 신영석으로 이어지는 센터 라인이 힘을 발휘했다. 문성민, 여오현 등 베테랑의 활약도 눈부셨다. 여기에 세터 이승원까지 안정적인 토스를 선보이며 승승장구했다.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친 현대캐피탈은 플레이오프와 챔프전에서 전승으로 우승까지 내달리는 저력을 발휘하며 화려하게 시즌을 마무리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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