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이강인(18·발렌시아)은 3월 A매치를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최대 ‘이슈’이다. 분명한 것은 단순히 이슈에만 휘말려선 안 된다. 제대로 실험해야 한다. 파울로 벤투(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구상과 실행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22일(금)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맞대결을 펼친 후 26일(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격돌한다. 3월 A매치 2경기를 앞두고 지난 18일 경기도 파주NFC에 소집해 훈련에 돌입했다.
화두는 이강인이다. 만 18세20일의 나이로 성인(A)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한국 축구 역대 7번째 최연소 A대표팀 발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기성용(18세54일), 현 대표팀 주장 손흥민(18세152일)보다 이르다. 이강인은 한국축구 역사상 최연소 유럽 5대 빅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이탈리아·프랑스)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그만큼 기대감이 크다.
지난 18일 대표팀 소집에서도 화제 만발이었다.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는 “좋은 후배인 이강인이 대표팀에 온 만큼 성장할 수 있도록 선배들과 함께 도움을 주겠다. 앞으로 좋은 역할을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손흥민(토트넘)도 “팬, 언론 그리고 대표팀 동료 모두 어린 선수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일 NFC에 모습을 나타낸 이강인은 "축구대표팀에 들어와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너무 행복하다"라며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도 나오고 좋은 성적도 나올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이강인의 A대표팀 선발은 세대교체라는 상징적 의미를 뜻한다. 벤투 감독은 이번 대표팀을 구성하면서 이승우, 백승호, 김정민 등 20대 초반 선수를 대거 발탁했다. 대표팀 평균 연령도 25.7세로 확 줄었다. 이들을 통해 3년 후인 2022 카타르월드컵을 준비하겠다는 굳건한 의지 표현이다.
그래서 제대로 실험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2019 UAE 아시안컵 실패의 분위기 반전용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대표팀에서 소화해야 할 전술적 역할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이 과정에서 전술 습득 능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동료와의 소통 및 호흡은 어떤지 세심하게 관찰해야 한다. 이 부분을 선행해야 원활한 세대교체가 이뤄진다.
이강인 선발을 두고 벤투 감독과 회의를 진행했던 김판곤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역시 “어린 선수를 A대표팀에 선발할 때는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명확한 계획과 완벽한 준비를 해야 한다”라며 “급하게 불러서 데뷔를 시켰는데 잘 안되거나, 여론에 떠밀리듯이 하다 보면 선수가 더 힘들고 빨리 사장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벤투 감독이 이번 3월 A매치 2연전에서 어떻게 세대교체를 진행할지, 그 안에서 이강인은 어떻게 활용할지 시선이 쏠린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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