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파울로 벤투(50·포르투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3월 A매치에 소집된 선수단에 특별한 주문을 했다.
벤투호는 지난 11일 볼리비아-콜롬비아와의 친선 경기에 나설 27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 이후 대표팀을 은퇴한 기성용(30·뉴캐슬)과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의 대체자를 찾는 시간이라 많은 이목을 끌었고,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듀오 이강인(18·발렌시아)과 백승호(21·지로나)가 나란히 최초 발탁됐다.
큰 틀에서는 변하지 않았다. 기성용, 구자철과 함께 태극마크를 내려놓은 김진현(31·세레오 오사카), 부상으로 낙마한 이용(32·전북현대), 황희찬(23·함부르크) 등을 제외하곤 아시안컵 주축 멤버들은 그대로 승선했다. 벤투 감독 역시 “대표팀의 틀은 구축해놓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주전이라고 확답할 수는 없다. 벤투 감독은 “소속팀의 활약상을 보고 새로운 선수들을 부를 수도 있다”라며 무한 경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상비군뿐만 아니라 이번에 뽑힌 27명 모두 동일한 조건에서 평가받을 예정이다. 그는 “소집된 선수 모두에게 기회를 주는 건 어렵다. 이번에 원하는 건 최대한 선수들을 파악하는 것이다”라며 “훈련만일지라도 그 과정에서 알게 되는 것을 갖고 해당 자원을 판단하고 싶다”라며 훈련을 통해 출전 기회를 쟁취하라고 귀띔했다.
단순히 열심히만 한다고 만사 해결은 아니다. 벤투 감독은 “한국 선수들은 기술적으로 훌륭하며, 특히 무엇을 배우는 데 있어서 빠르게 받아들일 줄 안다. 훈련에 임하는 자세나, 경기 외적인 프로다움에도 만족한다”라며 현 선수단을 칭찬한 뒤 “(그러나)조금만 더 즐기면서 경기에 임했으면 한다. 부담과 스트레스를 떨쳐내고, 그걸 뛰어넘기 위해 즐겼으면 한다”라고 조언했다.
마냥 선수단에만 일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훈련에서 보여주는 그런 즐거움을 경기까지 이어갈 수 있게 하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과제”라며 모두가 하나 된 원팀으로 오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겠다고 시사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대한축구협회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