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장충 최원영 기자] 세터 유광우(34)가 연패의 늪에서 우리카드를 구해냈다.
남자프로배구 우리카드는 10일 서울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8~2019 V리그’ 6라운드 현대캐피탈과의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5-16 23-25 25-16 20-25 15-6)로 진땀승을 거뒀다. 3위(승점 63점·20승16패)로 포스트시즌에 안착한 데 이어 5연패를 끊고 정규리그를 마쳤다는 점에서 위안을 얻었다. 현대캐피탈은 2위(승점 69점·25승11패)로 플레이오프에 올랐고, 대한항공(승점 74점·25승10패)이 1위로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순위는 모두 확정된 상황. 두 팀의 선발 라인업 구성은 극명하게 갈렸다. 우리카드는 국내선수들의 자신감 향상과 경기력 제고에 초점을 뒀다. 부상 중인 리버맨 아가메즈와 세터 노재욱 외에는 주전 선수가 모두 출전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에 집중했다. 그동안 기회를 얻지 못한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렸다. 지난 6일 전역한 센터 최민호만 교체 출전시켜 실전 감각을 쌓게 했다.
우리카드는 세터 유광우의 출전이 반가웠다. 유광우는 그간 코트 위가 아닌 웜업존을 지켰다. 2라운드 초반 노재욱이 한국전력에서 트레이드돼 합류하며 주전 자리를 내줬다. 원 포인트 서버로만 종종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의 역할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고질적인 부상을 안고 있는 노재욱이 개인 훈련 중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다 허리를 다쳤기 때문이다.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큰 부상은 아니지만 몸 상태가 100%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재욱이를 플레이오프에 내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베테랑 유광우가 있어 괜찮다”고 전했다.
오랜만에 주전 자리를 되찾은 유광우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유광우는 지난 7일 대한항공전에 이어 이번에도 선발 세터로 나섰다. 후배 하승우와 출전 시간을 나눠가졌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이끌었다. 유광우의 손끝에서 출발한 공은 공격수 4명의 두 자릿수 득점을 도왔다. 황경민(17점) 나경복(15점) 한성정(15점) 김정환(10점)이 응답했다. 서브 2개, 블로킹 1개로 직접 득점에 나서기도 했다. 포스트시즌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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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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