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기대 속’ 최지만(28·탬파베이 레이스), 올 시즌에는 풀타임 확실한 주전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그 어느 때보다 기분 좋게 새 시즌을 시작하는 최지만이다. 마음을 졸이며 시범경기를 뛰었던 과거와는 달리 올해는 여유가 넘친다. 플래툰 시스템이 가동되더라도 일단 주전 자리는 굳히는 분위기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취재진을 만나 최지만에게 올 시즌 많은 기회를 줄 것을 시사했다. 현지 평가도 긍정적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최지만을 ‘2019년 숨은 진주로 거듭날 수 있는 타자 5인’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 “최지만은 탬파베이의 가장 유력한 주전 지명타자 후보”라고 전했다.
어느덧 미국생활 10년차에 접어든 최지만이다. 최지만은 2010년 동산고를 졸업하고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 미국으로 건너갔다. 굳은 각오로 임했지만, 현실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자리를 잡지 못하고 볼티모어 오리올스, LA 에인절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 계속해서 팀을 옮겨야 했다. 부상도 있었고, 트리플A 성적에 비해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전환점을 맞은 것은 지난해다. 밀워키에서 탬파베이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뒤 49경기에서 타율 0.269(160타수 43안타) 8홈런 27타점 OPS 0.877 등을 올리며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올해는 1루 수비까지 넘보고 있다. 기본적으로 최지만은 지명타자로 분류돼 있지만, 1루 수비까지 커버할 수 있다면 그만큼 활용 폭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탬파베이 구단 홈페이지의 뎁스 차트를 살펴보면 최지만을 주전 지명타자로 지목하고 있는 동시에 얀디 디아스에 이은 두 번째 1루수로도 올려놨다. 스프링캠프에서도 1루 수비훈련에 한창이다. 23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 25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3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각각 5회까지 뛰었으며, 27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에도 2번타자 1루수 선발 출장이 예고돼 있다.
내친김에 최지만은 생애 처음으로 풀타임 메이저리거를 꿈꾼다. 그만큼 독하게 새 시즌을 준비한 것은 물론이다. 지난해 성공적인 시즌을 보냈음에도 귀국하지 않고 미국에 남아 훈련에 열중했다. 팀 동료인 맷 더피와 함께 애리조나에 있는 EXOS 트레이닝 시설에서 구슬땀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과 함께 그랜드 캐넌을 다녀온 것이 유일한 휴식이었다. 올 시즌 최지만은 더욱 높은 곳으로 비상할 수 있을까.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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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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