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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증인’ 김향기 “아역에서 성인으로? 자연스럽게 성장하고파”

입력 : 2019-02-23 20:40:38 수정 : 2019-02-23 20: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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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주어진 기회에 최선을 다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싶다.”

 

자신만의 보폭으로 꾸준히 성장해온 배우 김향기다. 김향기가 처음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것은 2003년 한 제과 광고를 통해서였다. 당시 김향기의 나이는 생후 29개월. 통통한 볼살과 유독 큰 눈망울을 자랑하던 아이는 영화 ‘마음이’(박은형, 오달균 감독)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완성해나갔고, 어느덧 깊은 여운을 선사할 줄 아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최연소 오천만 배우라는 타이틀은 결코 저절로 얻을 수 있는 게 아님을 스스로 입증했다.

 

김향기가 영화 ‘증인’으로 또 한 번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증인’은 유력한 살인 용의자의 무죄를 입증해야 하는 변호사 순호(정우성)가 사건 현장의 유일한 목격자인 자폐 소녀 지우(김향기)를 만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우아한 거짓말’에 이어 두 번째로 이한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김향기는 ‘자폐’, ‘살인사건’ 등 다소 자극적일 수 있는 소재를 특유의 순수하고 따뜻한 감성으로 물들였다. 김향기의 힘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장애가 있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부담감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또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다. 영화를 보고 지우같은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상처를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연습할 때도 어려웠던 부분이 나도 모르게 책들이나 영상으로 봤던 것들을 떠올리며 겉으로 드러나는 말투, 손짓 등에 치중하고 있더라. 머릿속으로 일일이 계산하면서 연기하는 게 맞나 싶었다. 어찌됐든 지우도 그 상황 속에서 느끼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 아닌가.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들 위주로 가려 했다.”

 

- 직접 촬영한 장면도 있었는데.

 

“지우의 시선을 보여드리기 위해 작업한 장면이었다. 충격적이기도 하고 미안한 감정이 들기도 하더라. 나 역시 일부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 일탈적인 행동을 할 때 가까이 하기엔 어려운 대상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소리를 지른다거나 박수를 치는 등의 행동은 우리와 달라서가 아니라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는 상황에서 그것을 막아보기 위한 나름대로의 방식이다. 영화를 보시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그들을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으면 좋겠다.”

 

- 또래 친구들이 겪을 법한 일들도 표현이 많이 돼 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들은 사춘기 시기쯤 본인이 남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고 하더라. 지우의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우면서도 이걸 받아들이고 자신의 생활을 찾아가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했다. (본인의 학창시절은 어땠나?) 아역배우를 하시는 분들 가운데 학교생활에서의 아쉬움을 느끼는 분이 많은데, 나는 그래도 누릴 건 다 누렸다. 친구들도 연예인으로 보지 않고 그냥 친구로 봐줬다. 두 가지를 병행해서 지친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

 

- 나이는 어리지만, 연차가 쌓이면서 배우로서의 책임감도 느낄 것 같다.

 

“맞다. 막연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좋아하면 잘하고 싶고, 또 잘하려면 거기에 책임을 다해야 하지 않나. 캐릭터에 대한 고민도 점점 커졌던 것 같다. 아역배우 출신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내 성장 과정을 알고 있다. 어떤 기회가 주어졌을 때 열린 마음으로 열심히 하다 보면 앞으로 더 성장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단, 부담감은 오히려 예전보다 없다. 지금은 마음이 좀 놓여있다고 해야 할까. 미래 걱정 때문에 현재를 놓치면 아까울 것 같다.”

 

- 올해 성인이 됐다. 하고 싶은 것들이 있는가.

 

“사실 운전면허를 따서 혼자 바다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이미 늦었다. 운전면허 학원이 포화상태더라. 그것은 조금 미뤄야할 것 같다. 그 외에는 소소한 것이긴 한데, 대학입학하면 학식을 먹어보고 싶다. (대학교에서 정식으로 연기를 배우게 됐는데?) 궁금하다. 같은 꿈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 아닌가. 그 친구들에게서는 느껴지는 열정은 현장에서의 열정과 다를 것 같다. 그 사이에서 내가 어떤 감정을 가질까도 궁금하다. 일단 빨리 적응해야 할 것 같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롯데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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