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내로라하는 배우들의 빛나는 열연이 완성한 드라마 ‘SKY 캐슬’. 배우 최원영은 “믿음을 바탕으로 연기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고 작품을 돌아봤다.
최원영은 지난 1일 종영한 JTBC 드라마 ‘SKY 캐슬’에서 이수임(이태란)의 남편이자 우주(찬희)의 아빠, 돈보다 생명을 중시하는 신경외과 교수 황치영을 연기했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의었지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지방의대를 장학금으로 다녔고, 단단한 학연 카르텔을 뚫고 주남대 병원에 입성해 환자들은 물론 타과 펠로우들마저 존경하게 된 입지전적인 인물. 극중 황치영은 사회 부조리함에 대해 날카롭게 비판한 것은 물론, 감동적인 부성애를 통해 가슴 찡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진짜 어른’ 황치영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안겼다.
1% 대의 시청률로 출발해 최고 23.8%(19회 기준)로 뛰어오른 역대급 드라마 ‘SKY 캐슬’. ‘SKY 캐슬’ 종영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월드를 만난 최원영은 ‘현실 황치영’의 모습이었다. 차분하지만 힘있는 어조로 이야기를 풀어나갔고,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차분히 되짚었다.
‘SKY 캐슬’은 종영했지만 최원영의 활약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종영에 앞서 최원영은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닥터 프리즈너’와 SBS 새 금토드라마 ‘녹두꽃’ 출연을 확정 지은 것. ‘SKY 캐슬’이 앞으로의 연기 인생에 좋은 자양분이 될 것 같다고 밝힌 배우 최원영과의 만남을 공개한다.
-시청률 대박이 났다.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시청률에) 크게 동요하거나 업된 분위기는 없었다. 촬영할 땐 촬영 뿐이었다. 들뜨지 않고 충실하게 일하려 했었다. 정말 ‘SKY 캐슬’을 촬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맞나 싶을 정도였다. 가끔 체감하는 건 ‘커피차’ 때문이었다. 좋게 봐주시는 지인들, 팬분들이 커피차를 많이 격려차 선물해 주시더라.”
-‘SKY 캐슬’을 촬영하며 중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SKY 캐슬’은 여자, 엄마들의 이야기가 주가 됐다. 그렇다면 가족 구성 단위에서 아빠의 존재도 있어야 했고, 작가님이 너무 꼼꼼하게 만들어 주셔서 재밌는 작품이 탄생할 수 있었다. 분량의 많고 적음의 단순한 문제는 중요하지 않았다. 작품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과분하게 수혜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촬영 내내 작품이 중요 하다고 생각했다. 무언가를 꼭 보여야겠다는 강박을 버리고 나면 된다. 작가님이 우주네 가족을 통해서 말하고자 하는 작품의 메시지가 분명히 있었다. 그를 위해 따뜻하고 사랑 넘치는 가족의 이야기를 작위적이고 전형적이지 않게 표현하고자 했다.”
-배우들의 시너지가 대단한 작품이었는데.
“서로에 대한 신뢰가 형성돼 있었기 때문에 현장이 잘 돌아갈 수 있었다. 실수가 없는 현장이었다. 극이 어느정도 흘러가고 나서는 리허설 동선을 체크하고 NG없이 한번에 끝이었다. 정말 잘 할 수 있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믿음을 바탕으로 함께 연기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새로운 것들을 느낄 수 있었고 여러모로 도움도 됐다.”
-‘아갈대첩’에서 황치영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소파 위로 올라간 건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한 연기다. 리허설을 하고 동선을 살피다 보니 강준상(정준호)와 차민혁(김병철)이 앞으로 나오더라. 그들을 말릴 수는 있지만 그 싸움에 발을 담그고 싶지 않더라.(웃음) 피한다고 했던 게 소파 위로 올라가게 된 거다. 그 찰나에 아래를 내려다보니 가관이었다. 혼잣말처럼 ‘어른이 어른답지 못한데’하는 대사는 애드리브였다. 나에게 하는 말이기도 했고, 그곳에 있는 사람들에게 한 말이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읊조려지더라.”
-배우들끼리 ‘단톡방’을 만들었다고.
“내가 만들었다.(웃음) 매번 각자 촬영하고, 만나는 배우들만 만나게 됐었다. 못 부딪치는 배우들끼리는 정말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일명 ‘아갈대첩’을 위해 어른들이 다 모인 날 막내인 내가 임무를 맡았다. 엄마들끼리는 단톡방이 있었나보다. 전체 톡방은 없어서 재윤이 형에게 제안했다. 번호 없던 분들에겐 번호를 받고, 서형 누나는 그 자리에 없어서 ‘외로울테니 초청하자’해서 방이 생겼다. 재밌는 게시물은 공유도 하고 잘 지내고 있다.”
-배우 인생에서 ‘SKY 캐슬’이 어떤 의미로 남을까.
“(정)준호 형이 종방연에서 ‘인생에 이런 작품은 한두 번 만날까 말까 하다’라고 말씀 하셨다. 그 말 그대로 살면서 이런 작품을 또 만나긴 힘들거다. 충분히 감사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 상황에 있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뿌듯하다. 이번 경험이 앞으로의 연기 생활에 있어 좋은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희일비 하지 않고 나아가려고 한다.”(인터뷰 ②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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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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