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다음 세대를 준비 중인 축구대표팀에 낭보가 들려왔다. 스페인으로 건너간 이강인(17·발렌시아)과 백승호(21·지로나)의 프로 리그 데뷔 소식이다.
한국 대표팀은 최근 충격에 빠졌다. 59년 만의 아시아 정상을 외치며 2019 아시안컵이 열리는 아랍에미리트로 출국했으나, 8강서 카타르에 0-1 충격패를 당하며 조기 귀국하게 됐다.
이에 은퇴 가능성이 유력했던 주축 선수들이 대거 작별을 고했다. 기성용(30·뉴캐슬 유나이티드)과 구자철(29·아우크스부르크)이 태극마크를 내려놓는다. 이들과 함께 대표팀을 이끌었던 이청용(30·보훔) 역시 결별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
대표팀 내 대대적인 세대교체 가능성이 유력한 가운데, 스페인에서 활약 중인 이강인과 백승호가 자신들의 존재감을 뽐내며 벤투 감독의 고민을 한시름 덜었다.
이강인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2018~2019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 바야돌리드전서 1-1로 맞선 후반 43분 데니스 체리셰프(28)와 교체되며 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이날로 17세 327일을 기록한 그는 발렌시아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프로 무대를 밟은 외국인 선수가 됐다.
이후 이강인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발렌시아 감독의 중용을 꾸준히 받았다. 27일에는 비야레알전(3-0 승)에 출전, 이번 시즌 1군 활약 횟수를 7회(리그 2회, 코파 델 레이 5회)로 늘렸다. 이로써 이강인은 구단 역사상 18세 이하 선수 중 가장 많이 1군에서 뛴 선수가 됐다.
현지 복수 언론은 “이미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역사를 쓰고 있다”라며 이강인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정도다.
또다른 스페인리거 백승호의 성장도 이목을 끈다. 세계적인 명문 FC 바르셀로나 유스 출신인 그는 주전 출장을 위해 지난 2017년 여름 지로나에 둥지를 틀었다. 그동안 주로 2선으로 뛰었지만, 3선으로 포지션을 변경하는 등 자신만의 강점을 찾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펼쳤다.
묵묵히 내실을 다진 끝에 올 시즌 컵 대회 출전에 성공, 28일에는 바르사와의 리그 경기 후반 41분에 알렉스 그라넬(30)과 교체하며 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유럽 1부 무대에서 입지를 굳혀간다는 것은 선수 본인은 물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을 준비하는 벤투호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이강인과 백승호의 성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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