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현대캐피탈 센터 김재휘(26)와 신영석(33)이 연이어 부상 암초에 부딪혔다. 대안으로 떠오른 차영석(25)과 홍민기(26)가 굳은 각오를 다졌다.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은 현존 V리그 센터 중에서도 단연 최고로 손꼽힌다. 현대캐피탈이 블로킹 1위(세트당 2.667개)로 중앙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것도 신영석의 영향이 크다. 그러나 신영석은 지난 13일 KB손해보험전 도중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왼쪽 종아리 근육 파열로 복귀까지 최소 4~5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앞선 10일 김재휘의 발목 인대 부상으로 공백이 생긴 데 이어 또다시 악재를 맞았다. 김재휘의 복귀 시점은 약 2주 뒤로 전망된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우선 차영석과 홍민기에게 주전을 맡겼다. 차영석은 지난해 9월 컵대회에서 발목이 골절돼 수술을 받았다. 재활 마무리 단계이나 팀 사정상 이른 복귀전을 치렀다. 인하대 졸업 후 2016년 팀에 입단한 차영석은 신장 193cm로 그리 큰 편은 아니다. 하지만 빠른 속공을 갖췄고, 좌우로 이동하며 공을 폭 넓게 때릴 수 있다. 홍민기는 한양대를 졸업한 뒤 2017년 팀에 합류했다. 프로 출전 경험은 거의 없지만 왼손잡이 센터라는 희소성이 있다.
남자부 1위(승점 51점·19승5패)로 올라선 현대캐피탈에게 차영석과 홍민기의 활약은 절실하다. 차영석은 “아직 몸 상태가 70%밖에 안 된다. 올스타 브레이크 때 훈련을 열심히 해서 최대한 컨디션을 끌어올리겠다. 5라운드부터 더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고 싶다”고 전했다. 홍민기도 “언제든 기회가 오면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 열심히 준비했다. 막상 실전에서 뛰어보니 연습과는 달랐다. 아직 보완해야 할 점이 너무 많아 빨리 훈련을 더 하고 싶다”며 이를 악물었다.
차영석과 홍민기는 “우리 팀은 센터가 워낙 좋은 팀이다. 이렇게 좋은 선배들 사이에서 운동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운이다. 특히 신영석 형이 블로킹 스텝과 상대 주 공격수들의 코스를 잘 짚어준다”며 입을 모았다. 이어 홍민기가 “감독님께서 항상 하시는 말씀이 있다. 특정 선수가 있든 없든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노력하는 게 프로라고 하셨다”며 “다친 센터들이 복귀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항상 하나로 뭉치는 현대캐피탈이 되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팀으로선 위기지만, 차영석과 홍민기에게는 귀중한 기회가 찾아왔다. 현대캐피탈과 두 센터들의 윈-윈 효과를 기대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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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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