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박항서 매직’이 동남아시아를 강타했다. 베트남이 정상을 향해 질주한다.
박항서(59)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오는 15일 저녁(이한 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국립경기장에서 펼쳐지는 말레이시아와의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2차전에 나선다. 앞서 원정 1차전에서 2-2로 무승부를 거둔 베트남은 원정 다득점 원칙에 따라 0-0, 또는 1-1 무승부 이상의 결과를 내면 우승컵을 들어 올린다. 베트남이 정상에 오르면 AFF컵 통산 2번째이자 10년 만에 우승이다.
박항서 감독에게는 우승컵과 함께 국제 축구사에 중요한 이정표까지 세울 기회도 찾아왔다. 베트남이 결승 2차전에서 승리 또는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A매치(FIFA 공인 국가대표팀 경기) 무패 세계 신기록을 작성한다. 베트남은 결승 1차전 2-2 무승부까지 15경기 연속 무패(7승8무)를 기록, 프랑스가 지난 3월28일 러시아전을 시작으로 러시아월드컵 무패 우승을 거쳐 지난 10월17일 독일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2-1 승리까지 15경기 무패(11승4무)를 기록한 바 있다.
베트남은 열광에 빠졌다. ‘박항서 신드롬’까지 펼쳐지고 있다. 베트남 도시 곳곳에서 박항서 감독의 이름을 울려 퍼지고 있으며, 경기장에는 입장권 구매 대란이 일어났다. 또한 결승전 TV 광고료 가 베트남 축구 중계 사상 최고를 기록하는 주가 폭등이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 말레이시아와의 결승전 중계는 2010년 이후 케이블 스포츠 콘텐츠 최고 시청률을 찍었다.
박항서 열풍은 단순히 결과만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 박항서 감독은 선수단 치료실을 찾아 직접 마사지를 해주고, 몸이 안 좋은 선수를 위해 비행기 좌석을 바꿔주는 등 ‘파파 리더십’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결승 1차전에서 교체 멤버였던 하득찐과 응우옌후이흥을 선발로 기용해 주전들의 체력을 아끼면서도 2-2 무승부의 결과까지 내는 등 전술 및 전략에서도 베트남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다.
박항서 감독의 매직이 어디까지 통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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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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