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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진기주 “연기 고민 늘었다…더 많이 배우고 싶어요”

입력 : 2018-08-05 09:01:00 수정 : 2018-08-04 19:3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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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배우 진기주는 대기업 사원, 기자를 거쳐 마침내 배우라는 직업을 갖게됐다. 수많은 오디션에 낙방하며 ‘과연 내가 시작은 할 수 있을까’ 걱정했던 그는 첫 주연작 ‘이리와 안아줘’를 통해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이리와 안아줘’는 파격적인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진기주와 장기용은 첫 주연을, 허준호는 희대의 사이코패스를 맡았기 때문. 그만큼 우려도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리와 안아줘’는 매회 긴장감 넘치는 전개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그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다.  

 

진기주는 낙원을 연기하며 온갖 시련과 역경을 꿋꿋하게 이겨냈고, 때로는 절절한 감정 연기로 안방극장을 눈물로 물들였다. 다소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도 두 주인공의 온기가 고스란히 전해지며 드라마 제목처럼 시청자를 안아줄 수 있는 따뜻한 작품으로 남았다. 첫 주연작을 멋지게 마무리한 배우 진기주의 종영 소감을 자세히 들어봤다. 

 

-전작에 이어 차기작으로 바로 ‘이리와 안아줘’를 선택했다. 

 

“‘미스티’ 후반부 쯤 오디션을 봤다. 처음 오디션을 볼 때는 기존 드라마의 대본이었다. 얼마 있다가 4부까지 대본을 받아서 다시 오디션을 봤다. 너무 하고싶긴 한데 주인공이라길래 조금 걱정도 됐다. 다만 아무리 겁이 나도 낙원이를 놓치고 싶지 않더라. 계속 표현하고 싶고, 이 캐릭터가 내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 하나로 열심히 준비했다. 결과를 받고 감독님께서 ‘두 주연배우와 작가, 감독이 다 처음이니까 같이 만들어나가자’고 말씀하셨다. 그 말만 붙들고 갔다. 감독님이 감사하게도 내가 느낀 감정, 해석을 다 수용해주셨다. 덕분에 작품을 같이 만들어가는 재미가 이런거구나 느끼며 촬영할 수 있었다.”

 

-‘이리와 안아줘’가 말하고자 했던 건 무엇일까. 

 

“엔딩신에서 16살 과거의 자신을 안아주며 마무리된다. ‘이리와 안아줘’는 그럼에도 행복해지고 싶은 아이드의 이야기, 오랜 시간을 극복해서 결국 평범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낙원이가 늘 바랐던 게 평범하고, 조금이라도 행복해지고 싶다는 것이었다. 그런 낙원이의 감정을 계속 느끼면서 그게 얼마나 값진 것인지 알게 된 것 같다. 가끔 낙원이가 지향하는 삶의 방향을 생각하며 본 받을 때도 있었다. 행복해지고 싶어서 열심히 사는 건 다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다.” 

 

-예상했던 결말이었나.

 

“적어도 해피엔딩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초반 낙원이가 ‘살아 남았으니,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살아가야겠지’하는 나레이션이 있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가는 아이들한테 새드엔딩을 줄 수는 없을 것 같았다. 작가님이 계속 이야기하는 게 이 아이들의 행복이었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더 행복을 주고 끝맺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작품이 끝나고 달라진 점이 있다면.

 

“연기에 대한 고민이 더 늘었다.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을까’ 정도만 생각했다면 이젠 ‘어떻게 하면 더 진심으로 느낄 수 있을까’ 고민한다. 요즘은 내가 느낀 진심이 보는 사랑에게도 다 전달되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한다. 어떤 걸 더 깨달아야 하는지, 더 알고싶은 마음이 강해졌다.”

 

-종영 소감으로 ‘낙원이를 통해 배운 게 많았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낙원이는 현명한 사람이었다. 어떤 상황에도 사리분별이 정확한 친구였다. 낙원이의 사고방식이 좋고, 올곧은 친구라고 생각했다. 나도 살면서 여러가지 고통들이 있었지만 낙원이 만큼은 아니었다. 촬영을 하다가도 문득 낙원이의 고통이 너무 힘들게 느껴졌다. 이런 고통을 겪고도 담담하고 씩씩하게 이겨내는데, 내가 겪은 고통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거지 하는 뜬금없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나중에 낙원이를 떠올리게 된다면 이 아이의 멋지고 엄청난 정신력이 생각날 것 같다.”

 

-다양한 직업 끝에 배우를 선택했다. 꿈꿔왔던 배우 진기주는 어떤 모습인가.

 

“배우로서의 나의 모습을 상상했던 적이 없었다. 시작할 때부터 미래의 내 모습을 그려놓고 출발하진 않았다. 그저 연기하고 싶었던 게 전부였다. 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달려들었고, 데뷔 전 수많은 오디션을 보고 계속 떨어지고 있을 때는 ‘내가 시작은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이 너무 컸다. 그래서 나중을 상상하지 못하기도 했다. 데뷔 후 든 생각은 앞으로도 계속 하고싶다는 것이다.”

 

-주연 배우가 되어 느낀 차이점이 있나.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이야기가 풍부해져서 좋았다. 예전에는 내가 맡은 캐릭터의 한정된 이야기밖에 표현하지 못했다. 다른 것도 더 알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이제 내 이야기가 풍부해지니까 더 상상하고 몰입하고, 책임감도 더 커졌다. 무엇보다 더 신기한 건 내 것만 보는 게 아니라 주변의 다른 캐릭터도 보게되고, 작품 속 모든 캐릭터를 사랑받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되나 하는 생각도 하게됐다. 여러모로 굉장히 좋았다.”

 

-쉬지 않고 연기할 수 있는 비결은.

 

“이번 작품을 하면서 ‘이제 밝은 작품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다행히 작가님이 마무리 선물을 잘 주셔서 충전하며 끝낼 수 있었다. 너무 행복하게 끝나서 지금은 완충된 느낌이다. 얼른 다음 작품을 하고 싶다. 아직 풀지 못한, 쏟아내고픈 허함이 있다. 또 한번 허우적대보고 싶은 마음이다. 이 작품이 끝날 때쯤 바로 다음 작품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그래야 연기를 더 알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연기에 대한) 고민은 많아졌는데, 해결될 듯 말 듯 하게 끝나버렸다. 다음 작품을 하면서 더 배우고 싶고, 새로운 걸 이끌어내고 싶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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