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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질 “잘하면 독일인, 못하면 터키인”… ‘무능력’ 협회 지적

입력 : 2018-07-23 11:12:41 수정 : 2018-07-23 11: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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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외질(30·아스널)이 독일 축구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이유는 인종차별이었다.

외질은 “인종차별을 더는 참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독일 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외질은 23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더는 입지 않겠다. 인종차별 속에서 독일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없다”며 “독일축구협회로부터 당한 부당한 대우와 최근 벌어진 상황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면서 결정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외질은 사실 터키계 독일인이다. 그렇다고 터키인은 아니다.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태어난 이민 2세이다. 독일에서 성장한 외질은 2006년 샬케04에서 프로생활을 시작해 베르더 브레멘(2008~2010년)을 거쳐 유럽 최고의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와 아스널(잉글랜드)에서 활약해 왔다.

외질의 성장세는 독일 국가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2006년 독일 17세 이하 대표팀을 시작으로 연령별 대표팀을 모두 거쳤다. 2009년 21세 이하 유럽선수권 대회에 독일을 정상으로 이끌었고 대회 최우수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2009년 2월 노르웨이와의 친선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외질은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는 독일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외질은 이번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같은 터키계인 일카이 귄도안과 함께 지난 5월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만나 찍은 사진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비난의 중심에 섰다. 라인하르트 그린데 독일축구협회 회장은 “외질과 권도간이 터키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자신들을 이용하는 것을 허용했다”고 공개적으로 맹비난했다. 일부 정치인들은 외질과 권도간의 국가대표팀 퇴출을 주장하기도 했다.

외질은 "그린델 축구협회장과 그 지지자들에게 나는 이겼을 때는 독일인이지만 지면 터키 이민자일 뿐"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독일축구협회의 무능력과 무기력에 더이상 희생양이 되지 않겠다"고 독일 국가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FIFA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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