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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다녀와서 10승 할게요"…한화에 감동을 준 샘슨의 '다짐'

입력 : 2018-07-19 13:00:00 수정 : 2018-07-19 14: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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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이런 외국인 선수가 또 있을까.’

한용덕 한화 감독은 지난 18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외국인 투수 키버스 샘슨(27)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샘슨은 이날 출산 휴가를 받고 미국으로 떠났다. 아내의 출산 예정일은 오는 21일. 샘슨은 오는 23일 귀국한다.

한용덕 감독은 전날 샘슨과의 대화를 소개했다. 샘슨은 전날 경기가 끝난 늦은 밤, 한 감독을 찾았다. 미국으로 떠나기 전 한 감독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한 감독은 “샘슨은 어젯밤 열 두시가 다 돼 미국에 잘 다녀오겠다고 인사하러 왔다. 다녀와서 10승을 더하겠다고 하더라. 그러면 전승을 해야 하는데, 나는 ‘알겠다’고만 했다”며 웃었다.

샘슨은 올해 전반기 19경기에서 9승6패, 평균자책점 4.34로 팀의 1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17일,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5이닝을 1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추가해 KBO리그 데뷔 첫해 두 자릿수 승수에 성공했다.

사실 시즌 초반 샘슨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3월 2경기에서 8⅔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쳤고, 2패에 평균자책점은 12.46에 달랬다. 피안타율(0.325)과 장타율(0.600)이 치솟았고 한화가 기대한 모습은 없었다.

그러나 4월 중순 이후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6월에는 5경기에서 4승(무패)을 따내며 월간 평균자책점 2.73으로 1선발 다운 활약을 펼쳤다. 가을야구가 유력해진 한화는 전력 곳곳에 공신이 넘친다. 하지만 선발진의 기둥이 샘슨이였음은 틀림없다.

샘슨에 한 감독의 신뢰는 변함없다. 17일 경기에서도 힘겹게 5이닝을 채웠지만, 한 감독은 “샘슨에게 무조건 5회를 맡기려고 했다. 다만 본인이 공을 너무 힘들게 던지길래 한 번 끊어주려고 투수코치를 올리려고 한 것인데 본인은 교체인 줄 알고 못 오게 하더라. 그래서 놔뒀다. 에이스가 5회는 당연히 책임져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 감독은 출산 휴가를 다녀올 샘슨을 두고 “좋은 일로 다녀오는 것이기 때문에 다녀와서도 느낌이 좋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출산 휴가를 떠나기 전까지, 샘슨은 100점 만점이다. 선수단과의 조화는 물론 인성까지 갖춘 샘슨은 한화의 넝쿨째 굴러온 복덩이가 맞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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