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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점 홈런' 두산 오재원, 다시 한 번 깨워낸 '승부사 DNA'

입력 : 2018-07-18 21:55:17 수정 : 2018-07-18 21: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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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재현 기자] 두산의 선수단 주장인 오재원(33)이 다시 한 번 경기 종반에 날아올랐다.

두산 선수단 주장 오재원(33)은 올 시즌 유독 경기 후반부에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17일까지 8,9회 시즌 타율은 0.392(51타수 20안타)에 달한다. 7회 이후에 올린 타점만도 18타점이다.

경기 종반뿐 만 아니라 득점권에서도 강한 집중력이 빛난다. 올 시즌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의 타율은 0.303이었지만, 득점권 타율은 0.354이며,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의 타율은 0.372까지 오른다. 경기 종반과 득점권에서 강했다는 점은 그만큼 결정적인 상황에서 강한 집중력을 선보였음을 의미한다.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홈경기에서도 이러한 승부사 기질은 변함없었다. 6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한 오재원은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을 올렸다. 안타는 단 한 개뿐이었지만, 임팩트는 상당했다.

7회까지 2-1로 앞섰던 두산은 8회초 수비에서 1점을 헌납했고, 경기는 재차 원점으로 돌아갔다. 두산에 결코 유리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8회말 분위기는 곧장 두산에 다시 넘어왔다. 분위기 반전의 중심에는 오재원이 있었다.

두산은 8회말 선두타자 김재환과 김재호의 연속안타를 앞세워 무사 1,2루의 찬스를 잡았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선수는 오재원. 사실 초반 분위기는 썩 좋지 못했다. 초구부터 희생 번트를 시도했는데, 타구가 좌측 파울라인 바깥으로 벗어나면서 작전이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전화위복이라 했던가. 번트 실패는 오히려 득이 됐다. 오재원은 롯데 사이드암 불펜 투수 오현택을 상대로 3구째 시속 124㎞ 슬라이더를 받아쳐 비거리가 130m에 달하는 대형 홈런을 때려냈다. 결승 3점 홈런이자 시즌 9호 홈런. 경기 종반과 득점권에 강했던 오재원의 시즌 기록은 이번에도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두산은 오재원의 홈런을 앞세워 5-4 신승을 거뒀다.

경기 후 오재원은 “슬라이더가 상대 투수인 오현택의 주 무기라 슬라이더를 노렸다. 병살을 당하더라도 강하게 치고자 했는데, 방망이 중심에 맞으면서 좋은 타구로 연결됐다. 매 경기 집중하고자 노력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결정적 순간마다 ‘승부사 DNA’를 깨우고 있는 주장 오재원은 리그 선두 독주 체제를 꿈꾸는 두산에 큰 힘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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