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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펠러 개인 지급제… 경정 판도 바뀌나

입력 : 2018-07-18 03:00:00 수정 : 2018-07-17 18: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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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음플레이트 장착… 출력 감소
모터 기력 올리기 위해 재도입
에이스펠러 등극 위해 시간 필요
전반적 컨디션 분석해 접근해야
[한준호 기자] 올해 하반기부터 프로펠러 선수지급제가 다시 부활하면서 향후 경기 양상 변화에 경정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경정은 지난 2002년 처음 시작할 당시만 해도 프로펠러와 모터가 일체형으로 묶여있는 고정지급제였다. 이후 2005년 10월 19일부터 프로펠러를 선수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프로펠러 선수지급제 도입 당시 파급효과는 엄청났다. 경정운영본부는 선수들에게 각각 3개의 프로펠러를 줬는데 갖고 있는 프로펠러가 당회차 배정받은 모터와 정확하게 궁합이 맞아 떨어질 경우에는 2∼3배 이상의 폭발적인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었다. 모터 기력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상황에 맞게 정비를 하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극강의 무기로 변신했다. 반면 역효과도 냈다. 프로펠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지정훈련과 경주 중 사고로 프로펠러가 파손되면 경기력이 순식간에 바닥을 쳤고, 무엇보다 최강의 에이스 펠러를 만들기 위한 선수들 간의 경쟁이 과도해졌다.

경쟁 팬들 역시 프로펠러로 인해 경주 관전과 추리에 혼선이 생기면서 2016년부터는 다시 고정지급제로 돌아갔다. 이에 프로펠러 정비로 인해 난조를 보이던 모터의 객관적인 순위와 평균값을 잡아낼 수 있게 됐고 선수들간의 기량차도 좁혀져 경정을 처음으로 접하는 이들의 접근이 용이해졌다.

그러나 경정운영본부가 올해 상반기까지 고수해 오던 고정지급제를 버리고 하반기부터 다시 선수들에게 프로펠러를 개방한 것은 모터 출력 감소 때문이다. 경기 중 발생하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모터에 감음플레이트를 장착하면서 소음은 줄어든 대신 출력이 떨어졌다. 경정운영본부는 경주의 박진감을 높이고 모터 기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 결국 프로펠러 선수지급제 재도입을 결정했다.

이제 선수들의 프로펠러 세팅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정 전문가들은 프로펠러를 선수들에게 지급했다고 해서 당장 효과를 기대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선수 각각의 경주 스타일이 모두 다른데다 지급받은 프로펠러 역시 최신 모터에 아직 적응이 덜 된 상태여서다. 프로펠러 정비도 녹록지 않다. 한 번에 뚝딱 원하는 대로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에 에이스 펠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 선수의 노력과 테스트가 필요하다.

한 경정전문가는 “경정 선수들은 화요일 및 경주 당일 오전 지정훈련에서 갖고 있는 모든 프로펠러를 배정받은 모터와 테스트 후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선정해 실전에 투입한다”며 “모든 선수들의 프로펠러 세팅이 마무리 될 때까지 모터의 착순점과 선수 인지도를 맹신하기보다는 전반적인 컨디션 분석을 통해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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