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기자] 장보규(1기)가 마침내 한국 경륜의 새 역사를 썼다.
한국 경륜이 개막 축포를 쐈던 지난 1994년 10월 23일 경주에서 선행 1승을 거뒀던 장보규가 2018년 7월 6일 우수급 9경주에서 선행 300승의 대업을 달성했다. 24년 동안 1121경기만에 이룬 대기록이다.
경주 특성상 선행선수가 우승은 커녕 입상도 어렵다는 것은 경륜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이다. 대열 선두에서 달리는 선수가 바로 뒤에서 따라오는 선수보다 체력 소모가 훨씬 더 많아서다. 선행형 선수들은 이 때문에 강도 높은 훈련으로 체력 신장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기록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는 선행 승리수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권정국의 성적을 봐도 알 수 있다. 권정국은 현재까지 962경기에서 선행으로만 120승을 했다. 앞으로 남은 경기를 감안해도 장보규의 기록은 깨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장보규는 사이클 선수 출신도 아니다. 용인대 유도학과를 졸업한 장보규는 비선수 출신임에도 특유의 성실함과 각고의 노력으로 대기록을 세운 것이다. 장보규는 선행 300승 달성 기념 인터뷰에서 “24년만에 대기록을 세우게 돼 너무나 기쁘고 영광”이라며 “선행 300승은 혼자만의 힘이 아니고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들의 힘이 컸다. 팬들에게 꾸준히 기쁨을 드리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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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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