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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7-12 07:30:00, 수정 2018-07-12 09:42:58

K리그, 경기 지연 단속처럼 개선할 '그 놈의 백패스'

  • [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K리그가 칼을 빼 들었다. 한국 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경기의 박진감을 위해서 경기 지연 행위를 강력하게 제재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시급하게 개선해야 할 부분이 있다. 바로 선수들의 백패스 성향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후반기 K리그 운용에 대해 K리그 판정 가이드라인에 변화를 줬고, 핵심은 경기 지연 행위를 단속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K리그 각 지도자의 공감대를 얻어 변화를 줬다. 골키퍼 6초룰, 프리킥 재개 방해, 교체 상황에서 지연 행위, 부상을 가장한 지연 행위 등에 대해 경고를 내리겠다는 것이 골자다.

    연맹 측이 이처럼 변화를 시도하는 부분은 고무적이다. 지루한 경기 운영은 팬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하는 결정적인 이유이다. 박진감 넘치는 경기,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경기가 펼쳐져야 축구팬의 관심을 살 수 있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중요한 것이다. 연맹이 시도하고자 하는 부분은 모두가 제도적 장치이다. 강제적이라는 뜻이다. 이보다 앞서 지도자와 선수단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 바로 ‘백패스’이다.

    머릿속에 그라운드를 그려보자. 수비진영에서 볼을 소유했다. 볼은 빌드업을 맡은 미드필더에게 향하고, 이어 좌우 측면 또는 공격진에 포진한 공격수에게 이어진다. 그런데 수비가 단단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제 어떻게 할까. 공은 어느새 최후방 수비수로 향한다. 백패스에 백패스를 거듭한다. 한 번 최후방으로 빠진 공은 좌우 측면을 겉돌고, 경기는 축 늘어진다.

    이는 K리그의 단면이며,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과감하고 실험적인 전진 패스가 극히 드물다. 수비진이 촘촘하면 백패스가 넘쳐난다. 이번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도 패스 축구의 ‘대가’ 스페인은 전진 패스보다 백패스가 많은 의미 없는 점유율 축구에 발목이 잡혔다. 정확한 패스가 필요하지만, 그것이 전방이 아닌 후방을 향한다면 의미가 없다.

    지도자와 선수단 모두 인식을 바꿔야 한다. 물론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전진 패스는 상대 역습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안정적인 경기를 위해서는 백패스를 반복하다 한 번의 기회를 노리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러한 플레이는 승리에 주효하겠지만, 경기의 흥미와 재미는 반감한다.

    말처럼 쉽지 않다. 선수 개개인의 패스 능력을 키워야 하고, 시야도 넓혀야 한다. 팀 조직력도 일정 수준 이상 올라와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이뤄지지 않으면 선수 개개인의 능력 향상은 물론 한국 축구대표팀의 실력도 끌어올릴 수 없다. 무엇보다 팬들이 K리그 현장을 외면한다.

    연맹의 제도적 장치와 지도자, 선수의 인식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K리그의 진정한 변화가 찾아온다.

    young0708@sportsworldi.com
    강원 제리치와 전남 양준아가 공중볼 경쟁을 하고 있는 장면 뒤로 텅 빈 관중석이 보인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구FC 골키퍼 조현우가 2018 러시아월드컵 활약으로 인기몰이를 하며 K리그 관중도 늘어났다. 이러한 관심을 지속해서 끌어올려야 하는 것은 선수들의 몫이다.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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