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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내실보다 흥행?… K리그 단장들, 왜 러시아로 향했나

입력 : 2018-07-09 09:27:00 수정 : 2018-07-09 11: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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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단장들로 구성한 월드컵 참관단은 왜 러시아를 다녀왔을까.

기나긴 월드컵 휴식기를 보낸 K리그1이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재개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3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K리그1 재개 미디어데이’를 열고 월드컵 열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선보였다. 행사에는 월드컵 무대를 누빈 K리거 이용(전북) 주세종(아산) 문선민(인천) 윤영선(성남)이 참가해 K리그1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이들은 실제 주말에 열린 15라운드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존재감을 나타냈다. 문선민은 멀티골을 작렬하며 가장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골키퍼 조현우(대구)는 많은 홈 팬들을 경기장으로 불러모았다.

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의 풀뿌리인 K리그가 얼마나 큰 역할을 차지하는지 다시 한번 깨달았다. 조현우를 필두로 이용, 문선민, 주세종 등 월드컵 무대에서 알토란 역할을 톡톡히 했다. K리그의 질적 수준이 높아져야 한국 축구의 수준도 높아진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꼈다. ‘지도자의 능력 향상→유소년 선수의 실력 향상→K리그의 질적 발전’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하루빨리 만들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연맹은 이를 주도해야 한다. 흥행도 중요하지만, 이것이 선행되지 않으면 흥행은 월드컵 열기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지난 주말 대구에는 평균 관중의 배가 넘는 축구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그러나 올 시즌 종료 시점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경기 내용이 향상되지 않으면 관중은 발걸음을 돌리게 된다.
연맹은 2018 러시아월드컵 현장에 K리그1, 2 구단의 단장을 현장 파견했다. 로스토프 아레나를 찾아 멕시코전을 관전했고, 카잔에서는 독일전을 지켜봤다. 이들 단장들이 개인 자금으로 러시아로 향했는지, 연맹 자금으로 월드컵 무대를 찾았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단순히 참관에서 끝나선 안 된다.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 한국에서 러시아로 향하는 경비는 개인당 1000만원이 넘는다. K리그 1,2 단장이 대부분 참석했다면 약 2억이 넘는 금액이다.

K리그 단장들이 월드컵 무대를 찾아 현장의 분위기를 직접 경험했다면, 그 안에서 K리그가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지 느꼈을 것이다. 이것을 결과물로 내놓아야 한다. K리그 재개 미디어데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단장으로 이뤄진 월드컵 참관단의 세미나가 아니었을까. 이것이 현실적으로 힘들다면, 단장 보고서를 통해 월드컵에서 보고 느낀 점을 어떻게 K리그에 접목할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범위를 좁혀 각자 구단에 도입해야 할 부분은 없을까. 거액을 투자해 러시아까지 다녀온 만큼 이를 통해 K리그가 어떻게 발전해야 하는 논의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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