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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시대' 선점하라… KT, 발 빠른 전략

입력 : 2018-07-02 03:00:00 수정 : 2018-07-01 18:3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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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온 요금제 내놔… 요금 낮추고 데이터 거의 무제한으로 제공
사물인터넷·자율주행·재난구조 등 여러 분야서 협업·서비스 개발
[한준호 기자] 내년 3월부터 본격화하는 5G 시대를 앞두고 이동통신사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KT가 다른 이동통신사들보다 한 발 앞서 잰걸음을 보이고 있다.

ICT(정보통신기술) 업계에서는 5G 시대를 새로운 혁신과 도약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기회는 먼저 잡아야 한다. KT도 선점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일단 현재의 4G보다 10배 정도 빨라지는 5G 시대에는 기존의 속도경쟁은 무의미해지고 누가 더 데이터를 잘 제공하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KT는 지난 5월 데이터에 주안점을 둔 데이터온 요금제를 내놨다. 이번 요금제는 5G 시대의 본격 도래에 앞서 미리 준비하는 성격이 짙다. 획기적으로 낮춘 요금에 데이터를 거의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게 골자다. 5G로 더욱 가속화할 데이터 소비 증가를 염두에 두고 KT가 요금제로 이용자 선점에 나선 셈이다.

실제 시장 반응도 뜨거워 KT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얻었다는 평가다. KT 관계자는 “(요금제 도입) 한 달이 다 돼가는 상황에서 유의미한 수치를 곧 공개할 것”이라며 “일단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고 다른 이동통신사에서 갈아타는 이들도 꽤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요금제만으로는 부족하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KT는 올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자율주행차 운행,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로 선보인 입체적인 실시간 경기 중계 등 5G 기반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시연한 바 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KT의 이색 서비스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가상현실 게임 테마파크다. GS리테일과 손잡고 개시한 ‘브라이트’는 올해 3월 1일 서울 신촌에 1호점을 냈고 이어 6월 30일에는 서울 광진구에 2호점을 열었다. 

브라이트 신촌점은 6월 말까지 방문 고객 1만8000명을 돌파했고, 5월 고객 수가 3월 대비 150% 증가하는 등 지속 성장하고 있다. 특히 전체 방문자의 약 78.3%가 20~30대로 젊은층의 호응도 높다. 고윤전 KT 미래사업개발단장은 “가상현실뿐만 아니라 증강현실도 상용화해 다양한 서비스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실감형 미디어 사업을 확산시키고 시장 규모도 키워가겠다”고 말했다.

자율주행 서비스도 가시화 되고 있다.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MWC 상하이 2018에서 KT가 선보인 ‘기가 드라이브 아이브이아이(GiGA drive IVI)’는 5G 기반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플랫폼이다. 특히 사고 예방에서 5G만의 강점을 극대화했다. KT 관계자는 “5G 네트워크 기반의 자율주행기술은 기존 사고위험경보 시스템보다 훨씬 더 빨리 위험을 인지하고 알려주기 때문에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헬스케어나 재난안전 분야에서도 KT의 5G 서비스를 엿볼 수 있다. KT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이달 안으로 러시안 레일웨이즈 제1중앙병원과 지방병원 5개소에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및 솔루션을 구축하고, 이후 시베리아 횡단열차에도 동일한 시스템을 갖춰 열차와 병원간 원격협진을 실시한다. 또한 재난안전 분야에 특화된 스카이십 플랫폼에 드론을 비롯한 다양한 5G 서비스들을 접목해 시연하는 등 새로운 서비스를 잇달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5G의 국제표준이 결정되고 주파수 할당까지 완료됐음에도 아직 단말기 출시나 장비 설치가 이뤄지지 않아 한계도 분명히 있다. KT 관계자는 “현재 단말기나 장비 등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여서 5G 서비스를 구체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사물인터넷, 자율주행, 재난구조 등 여러 분야에서 협업하고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tongil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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