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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카잔 톡톡] '자동문'에서 '통곡의 벽' 김영권 "죽기살기로…"

입력 : 2018-06-28 08:49:58 수정 : 2018-06-28 09: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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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카잔(러시아) 권영준 기자] “매 순간 죽겠다는 각오로 임했다.”

‘자동문’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비난의 중심에 섰다. 중국화 논란은 그를 더 괴롭혔다. 바로 수비수 김영권(광저우 헝다)의 이야기다.

김영권이 인생 최대의 반전을 이뤄냈다. 한국 축구대표팀의 수비수 김영권은 지난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치른 독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하며 무실점 경기를 이끌었다. 특히 김영권은 경기 추가시간 기적 같은 골까지 터트리며 팀의 2-0 승리에 중심에 섰다.

사실 김영권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비난의 중심이었다. 대표팀에서 부진을 거듭했고, 인터뷰의 오해까지 발생하면서 흔들렸다. 여기에 잔부상과 함께 중국화 논란까지 일어나며 대표팀에서 설 자리를 잃었다. 사실 이번 월드컵 역시 김민재의 부상이 아니었다면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지도 불확실하다.

그래서 간절했다. 김영권은 “대표팀에 합류한 이후 매일 필사즉생 필생즉사를 머릿속에 떠올렸다. 훈련할 때도, 경기에 나설 때도 그 생각만 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영권은 “비판이 아니었다면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 같다. 내가 더 발전한 계기가 된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 예선 탈락했다. 그 부분은 반성해야 한다.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월드컵, 성공으로 봐도 될까.

“팀 성적으로 보면 만족하지 못한다. 예선 탈락을 했기에 그 부분은 계속 반성해야 한다. 한국 축구는 월드컵에서 계속 도전을 해야 한다.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비난의 중심이었다. 악플이 많았는데.

“이번 월드컵에서는 응원을 열심히 해주신 것 같다. 한국에서도 늦게까지 응원해 주셨고, 선수들도 그런 응원을 받고 매니저를 통해 소식을 듣는다. 팀이 하나로 뭉쳤던 것이 가장 컸던 것 같다.”

-비디오 판독 시간에 어떤 생각을 했나.

“제발 골이길 빌고 또 빌었다. 우리가 한 골을 넣으면 독일 선수들은 더 급해지기에 그 골이 인정되면 좋은 상황으로 흘러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속으로 계속 빌었다.”

-골 장면을 설명해달라.

“볼이 너무 정확히 와서 한 번 잡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사이에 노이어가 튀어 나오더라. 잡자마자 때렸는데, 노이어 맞고 들어갔다. 다행이다.”

-개인적으로 월드컵 첫 승에, 첫 무실점이다.

”수비 선수들부터 시작해서 공격수들까지 다 같이 수비를 해줬기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앞에서부터 쉽게 공이 들어오면 쉽게 골을 먹을 수 있었는데 앞 선수들이 너무 열심히 뛰어줘서 무실점이 된 것 같다.”

-수비수끼리 어떤 대화를 나눴나.

“매일 모여서 미팅을 했다. 수비수들이 어떻게 버텨야 하고, 독일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논의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대회 전 축구협회의 구호가 필사즉생, 필생즉사이었다.

“그 생각을 순간순간 운동 나올 때부터 했다. 그 생각이 없었다면 여기까지 오기 힘들었을 것 같다. 죽겠다는 각오로 운동과 경기에 임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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