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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한국 축구의 반전 드라마...그 속에 ‘장현수의 반전쇼'도 있었다

입력 : 2018-06-28 02:19:16 수정 : 2018-06-28 02: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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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축구대표팀의 중앙 수비수 장현수(27·FC도쿄)는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독일과의 최종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아무도 예상치 못한 깜짝 승리였다. 한국 축구는 이번 대회에서 2연패의 수모를 씻어내고 월드컵 역사에 남을 1승을 거뒀다.

이날 대표팀 경기 결과 만큼이나 관심을 모았던 것이 장현수의 선발 출전 여부였다. 장현수가 짧은 시간 안에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이날 독일전에 과연 나설 수 있느냐가 큰 화두였다. 앞선 2차전까지 장현수에겐 악몽의 월드컵이었다. 지난 24일 멕시코와의 경기에서 한국의 2실점에 모두 관여됐다. 당시 전반 24분에는 손을 들고 태클을 하다가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헌납했고, 후반 21분엔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의 페인트 동작에 속은 섣부른 태클 실패로 오히려 더 좋은 슈팅 기회를 내주고 말았다. 멕시코전이 끝난 이후 장현수의 이름은 꽤 오랜 시간 포털사이트 검색 순위를 오르내렸다.

앞선 18일 스웨덴전이 끝난 뒤에도 장현수는 ‘욕받이’가 됐다. 인터넷에 올라왔던 한 기사가 발단이었다. 해당 기사에서는 당시 0-1로 진 스웨덴전에서 박주호의 부상이나 김민우의 페널티킥 반칙의 원인을 ‘장현수’라고 지목했다. 이후 장현수를 향한 비난 댓글이 쇄도했다.

사실 장현수의 대안이 없었다. 윤영선·정승현·오반석 등 대체 센터백이 있지만 그간 꾸준히 기용된 장현수는 빼면, 수비 호흡 면에서 우려가 컸다. 장현수가 그대로 수비 라인 중심에 서는 게 현실적인 최선의 방법이란 분석도 나왔다.

신태용 감독은 묘수를 짜냈다. 장현수를 수비 라인에서 빼는 대신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했다. 대신 장현수가 수비 시에는 두줄 수비수 앞선 라인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게 했다.

이날 장현수는 새로운 자리에서 앞선 멕시코전에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이를 악물고 달렸다. 비록 몇 차례 터치 실수가 있었지만 중원 싸움에서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들에 절대 밀리지 않았다. 후반 막판에는 대표팀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승리에 큰 밑거름을 놓았다.

장현수에겐 유독 잔인한 러시아 월드컵이었지만, 마지막에는 자신의 힘으로 주변의 안 좋은 시선을 씻어냈다. 역사에 남을 반전 시나리오를 쓴 한국 대표팀의 이날 중심에 장현수도 있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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