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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일]‘기대 이상의 선전’ 한국, 세계최강 독일에 2-0 완승…1승2패로 조별리그 탈락

입력 : 2018-06-28 01:09:55 수정 : 2018-06-28 01: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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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기대 이상의 선전이었지만 조별리그 2패 팀에게 기적은 없었다.

한국은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각)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국제축구연맹(FIFA)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예선 3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앞서 2패를 안고 있었던 한국은 1승2패, 조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비록 스웨덴(2승1패)이 멕시코(2승1패)를 3-0으로 꺾어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대회 첫 승리를 따냈다는 점은 작은 위안.

선수단 주장인 기성용까지 부상으로 잃은 한국은 4-4-2 전술을 들고 나섰다. 핵심은 구자철. 1차전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부진한 경기력으로 비판을 받았던 구자철은 2차전에선 결장했지만 3차전엔 손흥민과 짝을 이뤄 최전방을 책임지게 됐다.

독일의 일방적인 우세 속에 진행 될 것이라는 세간의 예측은 완벽하게 깨졌다. 독일은 무려 75.4%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꾸준하게 역습을 시도했던 한국 역시 당하고만 있진 않았다. 않았다. 실제로 전반전 독일이 시도한 슈팅은 8차례였는데, 한국도 5개의 슈팅을 기록했다. 특히 전반 18분에는 정우영이 위협적인 프리킥을 시도해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의 실책성 플레이를 유발하기도 했다.

수비 역시 나름대로 든든했던 편. 여기에 대회 내내 선방 능력이 주목받았던 조현우 골키퍼의 선방까지 더해졌다. 전반 39분 골대 정면에서 공격에 가담했던 마츠 훔멜스의 슈팅을 발로 막아냈던 것.

후반전에도 한국의 선전은 계속됐다. 공격은 날카롭지 못했지만 대신 조현우의 선방쇼가 펼쳐졌다. 후반 3분 레온 고레츠카의 헤더를 몸을 뻗어 막아낸 장면은 경기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였다.

독일 대표팀의 경기가 예상대로 풀리지 않자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던 독일팬들은 물론 경고 누적으로 한국전에 나설 수 없었던 수비수 제롬 보아텡의 표정은 굳어져만 갔다.

다급해진 독일은 공격수 마리오 고메스와 토마스 뮐러를 연달아 투입하며 선제골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지만 오히려 기회를 맞이한 쪽은 한국이었다. 특히 손흥민은 후반 18분 역습 상황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하며 득점을 노렸다.

후반 20분 이후 경기는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지만, 독일은 서서히 주도권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수비에 무게중심을 둔 한국은 최전방에 위치한 손흥민을 향한 긴 패스를 통해 간헐적으로 역습을 노렸다.

독일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골과 다름없는 플레이를 선보인 쪽은 한국이었다. 후반 32분에는 손흥민이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시도한 낮고 빠른 오른발 슈팅은 골대 옆그물을 때렸다. 독일에게는 가슴이 철렁한 순간이기도 했다.

후반 40분이 지난 시점에도 0의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후반 41분 마츠 훔멜스의 헤더도 골문을 외면했고, 후반 42분 토니 크로스의 중거리 슈팅까지 조현우의 품안에 안겼다.

한국은 당하고 있지 않았다. 후반 44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이재성이 중거리 슈팅까지 시도했지만, 수비수 니클라스 줄레의 몸에 맞고 나갔다. 이때 얻은 코너킥에서 한국은 후반 45분 김영권이 혼전 상황에서 득점을 올렸다.

최초 부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으나 비디오판독(VAR) 결과 판정이 번복됐고, 한국의 득점이 인정됐다.

독일은 어떻게든 동점골을 넣고자 사력을 다했고, 골키퍼 노이어까지 공격에 가담했는데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실수로 돌아왔다. 주세종이 노이어의 공을 빼앗아 연결한 긴패스가 전방에 있던 손흥민에게 연결됐고, 전력 질주한 손흥민은 빈 골대에 가볍게 공을 차 넣어 추가골까지 만들어냈다.

후반 추가 시간 조현우의 선방까지 더해지면서, 침착하게 수비에 나선 한국은 독일의 공격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그렇게 기적 같은 2-0 승리가 이뤄졌다. 비록 스웨덴과 멕시코간의 경기가 스웨덴의 3-0 완승으로 막을 내린 탓에 16강 진출은 무산 됐지만 한국의 역습으로 독일은 조별리그 최하위까지 내려앉았다. 이는 독일의 통일 이후 최초의 일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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