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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카잔 이슈] 신태용 감독에 주어진 마지막 90분… 모두의 '운명' 달렸다

입력 : 2018-06-27 09:05:04 수정 : 2018-06-27 08: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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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카잔(러시아) 권영준 기자] 신태용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무대 앞를 남겨뒀다. 주어진 시간은 약 90분. 이 시간에 승부를 내지 못하면 신태용 감독의 임기도, 한국 축구의 러시아 월드컵 행군도 막을 내린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리는 독일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 최종전에 나선다. 이를 위해 대표팀은 26일 전세기를 통해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결전지인 카잔으로 이동했다.

지난 18일 스웨덴(0-1 패), 24일 멕시코(1-2 패)에 모두 패하면서 승점 0(2패)에 머문 대표팀은 F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16강 진출의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독일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도 가능하다. 물론 같은 조의 멕시코가 스웨덴을 잡아준다는 전제 하에 독일을 꺾어야 이루어지는 기적이다.

독일전에서 승리한다면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는 희망찬 메시지는 동기 유발로는 최고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외신은 “한국이 독일을 2-0으로 꺾을 확률보다 독일이 한국을 7-0으로 꺾을 확률이 더 높다”고 비꼬았다.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의 외야수 한 푸이그는 한 매체를 통해 “한국이 독일을 꺾을 확률보다, 당장 내일 류현진이 등판할 확률이 더 높다”고 전했다. 푸이그는 토니 크로스의 열혈팬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독일이 이번 대회 들어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지만 월드컵 통산 4회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정상에 올랐고 이번 월드컵이 열리는 시점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를 유지했다. 토마스 뮐러를 필두로 율리안 드락슬러, 율리안 브란트, 마르코 로이스 등 화려한 공격 2선 자원과 토니 크로스, 일카이 권도간, 매스투 외질 등으로 이어지는 중원은 세계 톱클래스를 자랑한다. 이들을 상대로 승리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포기할 수는 없다. 한국 축구의 마지막 발악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중심에 신태용 감독이 우뚝 서야 한다. 신 감독은 지난해 7월 ‘특급 소방수’를 자처하며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신 감독은 임기를 2018 러시아월드컵까지로 스스로 잘랐다. 그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임하겠다는 의지였다.

약 1년의 대장정을 쉼 없이 내달려온 신 감독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제 독일전 90분이 마지막이다. 이 경기에서 기적을 낳는다면 신 감독의 임기는 더 늘어난다. 반대로 이 경기에서 고배를 마신다면 그대로 대표팀과는 작별을 고해야 한다. 배수의 진을 치고 베를린 장벽을 넘어서야 한다. 신 감독의 마지막 도전, 기적의 드라마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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