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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카잔 이슈] 장현수 '기성용 대체자 고민?'… 실험 or 트릭

입력 : 2018-06-27 11:00:00 수정 : 2018-06-27 08: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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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카잔(러시아) 권영준 기자] 기성용(스완지시티)의 대체자로 ‘장현수 카드’가 스멀스멀 피어오르고 있다. 이론상으로는 가능하다. 하지만 실효성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2패를 기록 중인 한국 축구대표팀은 27일 밤 11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리는 독일과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 나선다. 독일을 꺾는다면 멕시코-스웨덴전 결과에 따라 16강 진출도 가능한 시점이다.

희망은 품고 있지만 현실의 벽은 높다. 독일은 세계 최강국 중에 한 팀이다. 주춤하고 있지만, FIFA 랭킹 1위다. 특히 독일은 한국을 꺾지 못하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없다. 파상공세가 예상된다. 대표팀이 철저한 수비를 바탕으로 그 공격을 어떻게 막아내느냐에 승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어느 때보다 수비진이 중요하다. 그런데 악재가 발생했다. 대표팀의 주장이자 중앙 미드필더인 기성용이 종아리 부상으로 독일전 출전이 어렵다. 경기 전체 흐름을 읽고 운용하는 기성용의 부재는 크다. 신태용 감독은 주세종, 정우영, 구자철 등 기존 중앙 미드필더와 고요한 이재성 등 멀티플레이어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가운데 장현수 카드도 급부상하고 있다. 신 감독은 25일 훈련에서 장현수의 상태를 유심히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신 감독은 지난해 12월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정승현-권경원을 중앙 수비수로 배치하고, 장현수를 포어리베로로 중원에 포진시키는 변형 스리백을 가동하기도 했다. 경기 조율이나 리딩에 있어서는 대표팀 내에서 기성용과 장현수가 가장 좋다.

하지만 실효성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장현수가 중원에 배치하는 그림 역시 이번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한 번도 실전에서 점검해보지 않았다. 신 감독은 스웨덴전 김신욱, 멕시코전 손흥민-이재성 카드 등 매 경기 새로운 전술을 꺼내 들어 모두 실패했다. 장현수 중원 배치 역시 실패할 확률이 높다.

또 한 가지 장현수가 중앙 수비진에서 빠져도 된다면 이미 멕시코전에서 뺐어야 했다. 장현수가 온갖 비난 속에서도 멕시코전에 출전한 이유는 바로 수비 조직력 때문이었다. 장현수 대신 오반석, 정승현, 윤영선이 투입된다면 개인 기량에서는 충분히 제 몫을 다하겠지만 수비 조직력 차원에서 차이가 발생한다. 장현수가 중원으로 이동하면 수비진 조직력에 문제가 발생한다는 게 그간 신 감독의 판단이었다.

기성용의 대체자 장현수는 ‘아랫돌 빼서 윗돌 괴는’ 격이다. 한 번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다. 임시방편은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김용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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