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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울린 것은 멕시코가 아니라 ‘한국 축구’

입력 : 2018-06-24 02:56:28 수정 : 2018-06-24 02:5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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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로스토프나도누(러시아) 권영준 기자] 손흥민이 인터뷰서 참았던 눈물을 펑펑 쏟았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치른 멕시코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강력한 왼발 중거리포를 작렬했다. 손흥민의 득점포에도 한국 축구대표팀은 앞서 2번의 실점으로 패배를 곱씹어야 했다. 대표팀은 이날 베라와 치차리토에 실점해 1-2로 패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눈물을 흘리는 대신 동료를 챙겼다. 선수단을 달래고 라커룸으로 들여보냈다. 그리고 홀로 남아 방송 인터뷰를 기다렸다. 신태용 감독이 우선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어 손흥민이 카메라 앞에 섰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상당히 잘 해줬는데 져서 아쉽고, 선수들이 빨리 정신적인 부분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말하는 동안 복잡한 감정이 스쳐 지나간 듯 손흥민의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이어 손흥민은 "마지막 결과는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하는 동시에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끝까지 참으려고 했던 눈물인 만큼 서러움이 섞여 있었다. 손흥민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때문에 고개 숙이지 말자고 선수들끼리 이야기했다"며 "(기)성용이 형이 주장으로서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전했다"고 말을 이어갔다.

계속 눈물을 쏟아낸 손흥민은 "남은 경기에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국민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드리겠다”며 "대한민국 축구가 아직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손흥민은 "너무 죄송스럽지만 선수들은 정말 최선을 다했다”며 "많은 응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사실 손흥민은 그라운드에서 이미 눈물을 흘렸다. 경기장을 찾아 끝까지 대한민국을 외쳐준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눈물을 쏟았다. 브라질월드컵이 끝난 후 눈물을 펑펑 쏟았던 4년전 손흥민과 러시아월드컵에 나선 현재의 손흥민은 똑같이 눈물을 쏟아야 했다.

무엇이 손흥민을 눈물 흘리게 했을까. 과연 멕시코였을까. 한국 축구의 정체는 아닐까. 한국 축구는 브라질월드컵까지 도합 4연패에 빠졌다. 4년전 알제리, 독일에 패했고, 러시아 대회에서도 2연패이다. 4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국 축구대표팀은 총 3골을 넣고, 이 가운데 2골을 손흥민이 책임졌다.

똑같다. 4년 전에도 손흥민에게 기대를 걸어야 했고, 현재도 손흥민만 바라보고 있다. 한국 축구의 정체, 이것이 손흥민을 울게 한 장본인이다. 혁신이 필요하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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