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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깨끗한 야구가 더 중요"…한화가 엄태용을 '퇴단 조치'한 이유

입력 : 2018-06-22 19:59:45 수정 : 2018-06-23 11: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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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깨끗하게 야구할 수 있는 환경이 더 중요했다.”

한화는 22일 오후 포수 엄태용 선수를 퇴단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화 구단의 설명은 이렇다. 엄태용은 교제 중이던 여성과 말다툼 중 상해를 입힌 이후 이 사실을 구단에 알리겠다는 여성과 여성의 지인 남성으로부터 금품 요구 협박을 받으며 2017년 3월 맞고소, 경찰 조사를 받았다. 엄태용은 해당 여성과 민, 형사상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합의했으나 상해죄의 경우 합의와 무관하게 검찰 기소가 가능한 사안이어서 재판을 앞둔 상황이다.

KBO는 이 사건에 대해 22일 엄태용에게 참가활동 정지 조치를 내렸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 엄태용이 또 다른 일에 연루돼 경찰이 조사에 나섰음에도 구단에 보고하지 않음에 따라 구단은 더는 엄태용 선수와 함께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선수 본인도 선수생활을 이어갈 뜻이 없음을 밝혀와 22일 KBO에 임의탈퇴 공시를 요청했다.

한화 관계자는 이날 전화 통화에서 “원래 상해 건은 선수의 미래를 생각해서 재판 결과를 기다리기로 결정했는데 또 다른 사건으로 인해 더 이상의 인내는 어려워진 게 사실”이라고 퇴단 이유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이 선수의 성장을 기대하는 팬들이 생기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팬들도 아쉬우시겠지만 나중에 접하고 더 큰 충격을 느끼시기보다는 알려드려야 할 부분은 미리 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엄태용은 촉망받는 포수 유망주였다. 지난 2012년 6라운드 전체 59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엄태용은 2013시즌 중반 전격 1군에 콜업됐고, 그해 39경기에 출전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손가락 혈행장애 진단을 받았고 2년간 야구를 강제로 쉬었다. 다행히 치료를 통해 혈행장애를 극복한 엄태용은 올해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엄태용은 우리 나이로 25세다. 특히, 올해 1군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는 막판까지 지성준 등과 백업 포수 경쟁을 벌였다. 젊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였다. 이 관계자는 “아쉬운 선수지만 우리 입장에서는 깨끗하게 야구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도 미래지만 우리 팀이 어떻게 야구를 해 나갈 것인지도 미래다. KBO의 클린 베이스볼 실현에 우리 구단도 동감하고 그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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