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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마녀’ 최우식 “인간 최우식이라는 배우를 채워야할 시간”

입력 : 2018-06-22 17:18:03 수정 : 2018-06-22 17: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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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배진환 기자]

배우 최우식(28)이 섬뜩할 정도로 시크한 액션 전사로 돌아왔다.

영화 ‘궁합’, 드라마 ‘쌈 마이웨이’ 등에서 반전 매력을 보여준 최우식이 27일 개봉하는 영화 ‘마녀’(박훈정 감독)를 통해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영화 ‘거인’, ‘부산행’, ‘옥자’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20대 대표 배우로 입지를 굳힌 최우식은 ‘마녀’에서는 여주인공 자윤(김다미)의 일상을 흔드는 미스터리한 남자 ‘귀공자’ 역할을 맡아 서늘하고도 시크한 캐릭터를 소화했다.

다양한 장르에 출연해온 최우식은 이번에는 기억을 잃은 소녀 자윤 앞에 나타난 의문의 남자 귀공자 역을 맡으면서 기존의 매력과 상반된 거친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대해 최우식은 영화 개봉을 앞두고 진행된 스포츠월드와 인터뷰에서 “비중을 떠나, 악역과 착한 역을 떠나, 모든 캐릭터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숙맥이거나 지질한 캐릭터라도 그런 부분을 좀 더 극대화시켜서 카메라 앞에서 보여주면 매력 있게 보이는 거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마녀’의 ‘귀공자’는 그동안 캐릭터와 다른 느낌이다.

“원래 시나리오에서 귀공자는 차갑고 딱딱한 인물이었다. 내가 귀공자라는 옷을 입으며 조금 더 개구쟁이 같은 인물로 바뀐 것 같다. 감독님께 왜 하필 나를 캐스팅했냐고 재차 물어봤다. 캐릭터 이름부터 귀공자 아닌가. 내가 가능할까 싶었다. 나로서는 감사한 일이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전부터 그런 캐릭터를 갈망했던거 같기도 하다.”

-귀공자의 면모로 나오는 것 같지는 않은데.

“대본만 보면 나와 귀공자의 이미지가 매칭이 안 된다. 이름이 귀공자고, 센 캐릭터인데 제가 맡는 게 가능할지 궁금했을 정도다. 내 생각에, 키가 크고 얼굴이 흰 편이면 귀공자라는 이미지에 어울리나 싶었다(웃음). 지금 생각하면 그냥 아무 내용없이 이름이 귀공자다. 성이 ‘귀’, 이름이 ‘공자’가 아닐까 싶다.”

-처음 액션 연기에 도전했는데.

“촬영 전 3개월간 매일 5시간 이상 트레이닝을 받았다. 총을 쏘고, 와이어에 매달려 날아다니는가 하면 벽에 처박히기도 했다. 그런데 정말 액션 연기는 ‘제로’에서 시작했다. 이제까지는 맞고 도망다니는 액션만 했는데, 표정 없이 벽을 때리고 발차기를 하기가 절대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시사회에서 영화를 보니 어느 정도 만족감이 들었다.”

-아주 다양한 작품에서 얼굴을 보였다.

“제 나이 또래가 굉장히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빵 터져서 대스타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니고, 미래에 더 나은 배우가 되려면 새로운 걸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위에서는 ‘너무 장르 불문 없이 막 하는 것 아니야?’라는 말도 한다. ‘이미지 굳어지는 게 무섭지 않아?’라는 말도 들린다. 하지만 경험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입을 수 있는 캐릭터는 다 입어보고 싶다.”

-그 중에서도 큰 영향을 준 작품이 있다면.

“‘거인’의 영향이 가장 컸다. 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한 작품이었지만 ‘옥자’도 ‘부산행’도 ‘거인’을 보고 러브콜을 해 주셨다. ‘거인’이 영화 쪽에 내 이름을 알리게 된 최고 작품이었고 봉준호, 연상호 감독님 모두 ‘거인’을 통해 나의 다른 이미지를 보셨던 것 같다. 감사할 뿐이다.”

-강렬한 악연 변신이었다.

“‘살인의 추억’의 박해일 선배님 같은 역할도 해보고 싶다. 누구나 이기적이고 악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어떻게 보면 귀공자가 갖고 있는 악함이 귀공자가 커왔던 환경에서 왔다고 생각한다. 나는 화목한 가정에서 자윤 같은 가정에서 자랐다. 그래도 저만의 이기적인 면과 악함이 있지 않을까한다.” 

-작품을 고르는 기준이 있나.

“큰 역할만 원하지 않는다. 작은 역할이라도 그 캐릭터가 주는 반전과 의외의 감정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연기는, 하면 할수록 힘들고 슬럼프도 겪는 것 같다. 육체적으로 몸에 배서 잘하는 게 아닌 듯하다.”

-스스로 자신의 연기를 평가한다면.

“선배님들을 보면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다 버리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신다. 사실 나는 아직 경험도 없고, 실력도 안되기 때문에 모든 캐릭터에 내 모습이 조금씩 남아 있는 것 같다. 아직까지 최우식을 다 비워내고, 작품 속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낼 연기적 단계에 오르진 않았다. ‘거인’의 영재나 ‘패밀리’의 우봉이 실제 내 성격과 비슷했다.”

-‘충무로 대세’라는 호칭이 붙었는데.

“대단하신 선배님들, 감독님과 일을 하다보니 잘 된거 같다. 너무 감사하고 감개무량하다. 그런데 충무로 대세는 잘 모르겠다. 지금이 더 중요하다. 세상밖으로 나온것은 몇 개 없다. 나올 게 더 많다. 지금 경험이 피가되고 살이돼서 앞으로 더 좋은 연기 보여주고 싶다.”

-쉬는 시간에는 뭘 주로 하나.

“틈이 나면 푹 쉬려고 한다. 딱히 밖에 나가고 그런 거 좋아하지 않는다. 어느 순간부터는 누워있는 게 제일 좋더라. 요즘에는 하고 싶은 게 생겼다. 여행을 가고 싶다.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여행 계획을 틈나는대로 짜보고 있다. ‘걸어서 세계속으로’ 같은 방송을 하면 너무 좋을 거 같다. 그중에서도 남미에 한번 가 보고 싶다.”

-한국 나이로 20대의 끝인데 해보고 싶은 게 있나.

“그동안 너무 차기 작품만 생각했다. 30살이 되기 전에 이제는 인간 최우식이라는 배우를 채워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여행도 가고 싶고 연기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뭔가를 해야 한다. 일을 할 때는 즐기자 하는 마인드였는데 더 즐기면서 하고 싶다.”

jbae@sportsworldi.com

사진=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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