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태(21·넥센)가 에이스 면모를 보이고 있다. 초반엔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다가 5월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주며 팀의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최근 선발진이 부진과 부상으로 균열을 보이는 상황에서 그의 투구는 더욱 빛이 났다.
최원태의 지난 시즌은 뜨거웠다. 데뷔 이래 처음으로 두 자릿수(11승) 승리투수가 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해였다. 이번 시즌은 데뷔 3년 차를 맞이해 든든한 넥센의 에이스로 한층 더 성장하리라는 기대가 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4월까지는 승운이 따라주지 않으며 6경기에서 2승(4패), 평균자책점 4.25에 머물렀다.
6월 넥센의 선발진은 이가 빠져있다. 3일 LG전에서 에스밀 로저스가 손가락 골절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다. 이어 6일 그동안 부진했던 신재영의 2군행이 발표됐다. 신예 안우진을 긴급 수혈했지만 선발급 피칭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 가운데 신재영은 제이크 브리검, 한현희와 함께 자신의 역할을 십분 발휘했다. 결국 로저스가 방출되고 에릭 해커를 영입한 넥센은 가을 야구에 총력을 다한다. 따라서 해커와 브리검이 주축으로 재편되고 최원태와 한현희가 그 뒤를 이어줄 것으로 보인다.
최원태에게는 마음 고생이 있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선발이 유력했지만 부름을 받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팀 에이스의 부재 상황에서도 믿음을 전하며 차기 에이스로서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그의 성장기는 현재진행형이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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