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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8-06-20 10:33:09, 수정 2018-06-20 10:33:09

[류시현의 톡톡톡] 인생지사 새옹지마

  • 정확히 언제였는지, 그 책이 클로버문고 김삼 선생님의 ‘사랑방 이야기’였는지 이원복 선생님의 ‘마음의 꽃다발’이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변방에 사는 노인의 말 한필에서 시작하는 이야기와 ‘새옹지마’라는 고사성어는 내게 잊을 수 없는 말이 되었습니다. 어제 만난 초보 골퍼가 이상하게 샷을 잘해서 그린에 올리면 퍼팅이 안 되고, 롱 게임이 안되면 숏 게임이 괜찮은 일이 많아서 왜 그런가 생각해보니 샷 하나 잘되었다고 마음이 풀어지면 무너지는 것이고, 반대의 경우는 더 집중해서 잘하는 것 같다고 그러더군요. 야구에서도 가장 자주 나오는 말 중의 하나가 ‘위기 뒤 기회’ 인데요. 뭐 스포츠뿐이겠습니까. 인생도 그러하지요.

    지난 6·13지방선거 결과를 지켜보면서, ‘만일 2012년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지 않았더라면’이란 가정을 해보았습니다. 당시 새누리당은 두 번 연속 당선으로 기쁨과 함께 ‘안심’도 했었을 겁니다. 특히 정권을 이양하게 되는 이명박 대통령은 더 ‘안심’했겠지요. 어쨌든 새누리당의 ‘안심’은 ‘안일’이 돼버렸고, 현재 차가운 국민의 심판을 혹독하게 받고 있습니다. 만일 그때 ‘새옹지마’를 떠올리며 다음 순서에 올 ‘걱정 근심’을 미리 대비했더라면 이렇게 까지 되었을까요.

    반면에 2012년 선거음모론까지 떠돌 정도로 결과에 실망했던 민주당은 촛불집회를 이끈 국민들의 힘으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이은,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0613의 파란 물결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 딱히 민주당이 잘해서 이뤄낸 결과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만, 이제 패는 민주당 손에 남게 되었습니다. 지방선거후 문재인 대통령의 ‘등골이 서늘해지는 두려움’이라는 말과 ‘자만하지 말고 국민들에게 성과를 보여야한다’는 말은 시기적절하고 ‘새옹지마’스러운 코멘트라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월요일 밤 우리나라 월드컵 대표팀은 스웨덴에게 졌고, 모두들 실망에 젖어있습니다만, 또 압니까? 남은 경기에서 멋진 골과 신나는 기쁨을 안겨줄지. 2002년에 우리가 4강에 올라갈지 누가 미리 알고나 있었냐고요. 지금은 실망하기 보다는 우리의 기를 모아서 응원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공은 둥글고, 인생은 새옹지마니까요.

    대한민국 파이팅입니다!

    배우 겸 방송인 류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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