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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니즈니 이슈] 김신욱, 임무에 충실했다… 비난 올바를까

입력 : 2018-06-19 19:49:48 수정 : 2018-06-19 20:2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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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니즈니 노브고로드(러시아) 권영준 기자] 김신욱(30·전북 현대)은 전술상 맡은 역할에 충실했다. 쏟아지는 비난이 과연 옳은 일일까.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김신욱은 지난 18일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치른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 선발 출전해 후반 21분 미드필더 정우영과 교체될 때까지 66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사실 김신욱은 최전방 공격수로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진 못했다. 5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모두 골문을 벗어났고, 활동 반경도 상대 문전이 아니라 측면 또는 중앙선 부근에 집중됐다. 때문에 비난의 화살을 받고 있다. ‘트릭’이라는 꼬리표에 갇혀 김신욱의 경기력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목소리가 쏟아진다.

이것은 과연 옳은 판단일까. 우선 전술적인 임무에 대해 살펴봐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김신욱을 원톱 공격수로 내세우면서 공격적인 역할을 맡긴 것이 아니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은 높이가 좋은 팀이다. 선수들이 전반전에 높이에 대해 적응하면, 후반전 포메이션 변화로 속공을 펼치려 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풀어 설명하면, 후반 중반까지 높이에 대응하면서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뒤 후반 중반 이후 역습을 통해 반전을 꾀하려고 했던 것이다.

이는 이영표 KBS 해설위원의 설명과 일치한다. 이영표 위원은 경기 전날 “스웨덴전은 누가 얼마나 잘 잠그느냐의 싸움”이라며 “후반 중반까지 우리가 무실점으로 틀어막는다면 답답해지는 것은 스웨덴이다. 스웨덴이 막판 라인을 올리면, 그때 뒷공간을 노려서 승부를 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종합하면서, 원톱으로 나선 김신욱의 역할은 스웨덴이 라인을 올리는 순간까지 수비적인 역할을 담당하면서 팀이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데 기여하는 것이었다. 높이에 대한 방어막이었다는 뜻이고, 스웨덴이 라인을 올리는 순간까지 이미 출전 시간이 정해진 채 그라운드를 밟은 것이다.

이는 기록으로도 드러난다. 선수의 활동 반경을 나타내는 ‘Heat Map’을 살펴보면, 김신욱은 주로 중앙선 부근과 측면에서 활동했다. 수비에 치중했다는 뜻이다. 또한 측면으로 빠져서 플레이한 것은 중앙으로 침투하는 손흥민, 황희찬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한 움직임이었다. 패스를 받은 위치 기록에서도 드러난다. 김신욱은 좌우 측면에서 8차례, 중앙선에서 2차례 패스를 받았다. 전술적인 움직임이었다는 것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김신욱은 후반 20분 대표팀이 실점한 직후 교체됐다. 실점을 허용한 이상 수비적인 임무가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애초에 수비적인 임무를 안고 그라운드를 누빈 선수를 두고, 공격수의 날카로움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비난하는 것은 옳지 않다.

전술의 시시비비를 가리며 비판할 순 있지만, 김신욱이 보여준 플레이만큼은 맡은 임무에 충실한 것이었다. 만약 석현준이 김신욱 대신 대표팀에 합류했다면 전술이 달라졌을 것이고, 공격적인 임무를 더 충실히 수행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김신욱 개인이 설정할 문제가 아니다. 김신욱은 그저 감독의 주문에 따랐을 뿐이다. 그리고 그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 또한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뛰었다. 김신욱을 비난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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