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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한국과 인연 없나…눈물의 로저스

입력 : 2018-06-19 13:34:12 수정 : 2018-06-19 17:3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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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KBO리그와 인연이 없는 것일까.

2년 전에도 부상으로 한국을 떠났던 에스밀 로저스(33·넥센)가 또 한 번 방출을 맞이했다. 에이스의 장기 부재를 참을 수 없던 넥센은 팀을 구하고 있던 에릭 해커를 선택하면서 로저스와 중도 결별을 택했다.

로저스는 경기 중 뜻밖의 부상을 당했다. 지난 3일 LG전에서 김현수의 직선타를 잡아내려는 과정에서 오른 약지가 골절됐다. 진단 결과 8주 이상의 치료 기간이 요구됐고 여기에 적응 훈련까지 추가되면 10주 이상 기다려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선발 마운드도 안정적이지 않다. 신재영이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고 선발 불펜을 오간 막내 안우진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여 2군에서 김정인, 김동준을 급파한 상황이다. 현재 넥센은 제이크 브리검, 최원태, 한현희만으로 고정 선발체제를 운영 중이다.

결국 결단을 내렸다. 고형욱 단장이 대체 선발을 영입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그리고 지난해까지 NC에서 활약하던 해커와 손을 맞잡았다.

로저스는 울었다. 자신의 SNS을 통해 로저스는 팬들의 위로 섞인 메시지를 전달받았다. 이어 “다치기 싫었는데 이런 상황이 됐다”며 “나는 고향으로 돌아가야 한다, KBO리그에서 그동안 고마웠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로저스의 행보는 강렬했다. 부상 중에도 훈련시간 경기장에 나타나 동료의 사기를 북돋워 줬다. 지난 17일 삼성전에선 구자욱과 껴안고 과자를 선물해주는 등 타팀 선수와의 친화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경기 중 파이팅이 넘쳐 상대를 자극해 눈초리를 받기도 했지만 안타를 친 뒤 손으로 둥근 모양을 만드는 ‘원팀(One Team)’ 세리머니를 만든 장본인이 로저스다.

한국과는 인연이 아닌 걸까. 앞서 로저스는 2015년 한화에서 KBO리그 첫 선을 보였다. 당시 KBO 역대 첫 외국인 데뷔 완투를 기록하며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지만 이듬해 팔꿈치 부상을 입고 시즌 중 방출됐다.

넥센은 2017시즌 후 밴 헤켄 대신 로저스와 15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는 올해 13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하곤 짐을 꾸렸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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