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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벌레' 롯데 민병헌의 끊임없는 노력, 결코 우연 아닌 상승세

입력 : 2018-06-18 10:00:00 수정 : 2018-06-18 01: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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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연습하고 다시 올게요.”

롯데의 외야수 민병헌(31)은 팀 내에서 이른바 ‘연습벌레’로 통한다. 두산 시절부터 노력파로 유명했지만, 롯데에서는 더욱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형 FA 계약(4년 총액 80억원)을 맺고 새로운 팀에 온 만큼, 호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책임감이 민병헌을 더욱 많이 움직이게 한다. 실제로 조원우 롯데 감독은 “기본적으로 기량이 뛰어난 선수인데, 훈련도 정말 많이 한다. 맹훈련은 몸에 밴 습관인 듯한데, 훈련이 끝나고도 자청해 실내에서 타격훈련을 추가로 더 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안타깝게도 노력보다 기대 이상의 공헌을 하진 못했다. 성적이 아닌 불의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달 9일 잠실 LG전에서 주루플레이 도중 다쳐 오른쪽 옆구리 내복사근 파열 진단을 받고 약 1개월을 쉬어갔다. 상하위 타선의 흐름 유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조 감독의 전력 구상에서 민병헌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선수. 여러모로 뼈아팠던 1개월간의 공백이었다.

어렵사리 지난 9일 사직 KIA전을 시작으로 1군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공백 기간 떨어진 타격감은 쉽게 올라오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10일 사직 KIA전에서는 적시타를 쳐냈지만, 끝내 우천 노게임이 선언되는 불운까지 겹쳤다. 조 감독도 “부상 복귀전이 우천으로 취소되니 심리적으로 쫓겼을 것이다. 역시 이튿날 곧장 무안타에 그치더라”며 웃어 보였다.

복귀 이후 3경기에서 내리 안타가 없자 더욱 초조해졌다. 다행히 14일 사직 삼성전에서의 안타를 계기로 민병헌은 잃었던 타격감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지난 15일 인천 SK전에서는 3안타 경기를 하더니, 16일 역시 SK전에서는 복귀 이후 첫 홈런까지 쏘아 올렸다. 18일까지 최근 4경기 타율은 0.471(17타수 8안타)이다.

물론 민병헌은 “몇 경기만 잘한 것이다”며 최근 상승세를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연습이 더 필요하다”라고 답할 정도로 만족을 모른다.

조 감독은 민병헌의 반등 이유로 스윙을 꼽았다. 안타에 쫓기는 스윙이 아니라, 자신만의 스윙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엄청난 시간을 투자했기에 가능했던 일.

사실 조 감독은 경기 감각을 되찾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 내다보기도 했다. 그러나 끊임없는 노력이 감을 되찾는 시간을 크게 줄인 모습. 민병헌의 상승세는 우연히 찾아온 것이 결코 아니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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