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3시(한국시간) 치러진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 예선 B조 1차전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경기가 3-3 무승부로 끝났다. 러시아 소치에 위치한 피시트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날의 경기는 조별리그 최고의 빅매치로 꼽혔던 만큼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시선을 모았다.
스페인은 점유율이나 경기력 면에서 포르투갈을 압도했으나 해트트릭을 터트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슈팅을 막지 못해 결국 패배와 같은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이에 경기가 끝난 후 스페인의 골기퍼 데헤아에게 자국민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스페인의 한 언론은 많은 팬들이 데헤아 대신 케파 아리사발라가의 선발 출전을 요구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데헤아가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나는 무릎을 늦게 굽혔고 공이 굴절됐다”고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면서도 “나는 누구도 죽이지 않았다. 축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실수고 힘든 볼이었다”고 지난친 비난에 대해 항변했다.
이어 데헤아는 “낙담하지 말고 일어나야한다”며 “나는 계속 훈련해서 잘 할 것이고 이란과의 경기에 집중할 것이다. 만약 승리한다면 16강 진출을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페르난도 이에로 스페인 감독과 국가대표팀 동료들 역시 데헤아에게 격려를 보냈다. 데헤아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조제 모리뉴 감독도 “데헤아는 나의 선수(my boy)다”라며 “최고의 선수에게도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응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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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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