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이 대놓고 4-4-2 포메이션을 예고했다. 도발일까, 자신감일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8일 오후 3시(현지시간·한국 시간 오후 9시)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 나선다. 맞대결을 하루 앞둔 양 팀은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먼저 나타난 것은 스웨덴이었다. 스웨덴은 정오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한국의 훈련 시간은 오후 3시30분터 진행한다. 이날 스웨덴은 포르스베리(라이프치히) 구스타프 스벤손(시애틀 사운더스) 등 23명의 선수 모두가 스타디움에 모습을 드러냈다. 스트레칭으로 몸을 푼 스웨덴 대표팀은 이어 패스 게임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시작 15분이 지났고, 관계자들은 훈련을 비공개로 전환한다며 현장을 지키던 취재진을 모두 철수하게 했다.
흥미로운 장면은 이때였다. 스웨덴은 코칭스태프는 그라운드 한복판에 주전조를 의미하는 노란색 조끼를 가지런히 내려놨다. 센터서클 한가운데 놓인 노란색 조끼는 정확하게 4-4-2 포메이션에 맞춰져 있었다. 이 장면은 스웨덴은 물론 한국 취재진도 모두 목격했다.
사실 스웨덴의 포메이션은 이미 알려졌다. 유럽 최종예선 12경기를 치르면서 모두 4-4-2 포메이션을 활용했고, 월드컵을 앞두고 치른 2차례 평가전에서도 4-4-2 포메이션을 유지했다. 신태용 감독 역시 4-4-2 포메이션을 염두에 두고 전력을 분석했다. 스웨덴도 한국이 이미 전술을 분석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쉽게 팀 포메이션을 공개하는 일은 드물다. 이날 훈련 역시 스웨덴은 취재진이 모두 빠지기 전까지 기본적인 훈련만 진행했다. 이 가운데 4-4-2 포메이션을 조끼를 통해 드러낸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다.
특히나 스웨덴 선수단은 최근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선수를 깎아내리는 말을 내뱉었다. 미국 메이저리그 사커 시애틀에서 뛰고 있는 스벤손은 “토트넘의 손흥민은 스웨덴 수비진을 넘어설 수 있는 수준이 아니다”라며 “스웨덴 수비진에 노크를 하는 정도일 것”이라고 전했다. 스웨덴 언론 역시 “한국은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기적을 꿈꾸고 있지만,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종합하면 한국 축구를 한 수 아래로 보고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순 없을 것으로 보인다. 양 팀에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이미 총성을 울렸다.
young0708@sportsworldi.com
스웨덴 축구대표팀이 17일(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사진=권영준 기자
스웨덴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7일(현지시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얄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 리그 1차전을 앞두고 훈련에 참석하고 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