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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 6300만 시간 지켜봤다… MSI 열기 '후끈'

입력 : 2018-06-17 14:42:37 수정 : 2018-06-17 14: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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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게임즈 ‘롤’로 만든 세번째 국제 대회
14개 디지털 플랫폼·2개 TV 채널로 접점 좁혀
4년만에 ‘롤드컵’ 견줄 e스포츠 제전으로 도약
[김수길 기자] 지난달 독일 베를린과 프랑스 파리에서 연속 진행된 e스포츠 제전 MSI(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이 정식 명칭인 MSI는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이하 ‘롤’)를 개발한 라이엇 게임즈가 주도하는 대표적인 e스포츠 대회다. 이른바 ‘롤드컵’이라고 불리는 ‘롤 월드챔피언십’과 ‘롤 올스타전’에 이어 라이엇 게임즈가 여는 국제 대회로는 세 번째로 시작했다. 올해로 4회차를 맞았다. MSI의 뒤를 이어서는 2017년 첫선을 보인 ‘리프트 라이벌즈’가 있다.

신생 제전이지만 MSI는 해를 거듭할수록 흥행곡선을 가파르게 그려가고 있다. 17일 라이엇 게임즈에 따르면 5월 3일 예선전부터 20일 결승전까지 경기 기준으로 12일 동안 시청자들이 생중계로 MSI를 접한 시간은 총 3억 6300만 시간에 달했다. 이는 TV와 인터넷으로 송출된 방송 콘텐츠만 해당한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각종 동영상 사이트에서 개인들이 별도 편집해 게재한 영상은 제외한 수치다.

올해 기록은 전년의 2억 1800만 시간과 비교해 60% 이상 증가한 결과다. 최고 동시 시청자수 역시 1980만 명으로, 2107년(430만 명)보다 4배 이상 폭증했다. 한국의 킹존 드래곤X와 중국 대표인 RNG가 격돌한 결승전은 순 시청자수가 6000만 명을 훌쩍 넘겼고, 평균 동시 시청자수도 1100만 명선이었다.

맏형 뻘인 ‘롤드컵’에 견줘도 MSI는 상당히 약진하고 있다. 2017년 ‘롤드컵’의 누적 시청 시간은 12억 시간 이상이었는데, 사실상 ‘롤드컵’ 진행 기간이 한 달을 조금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MSI의 인기가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결승전 시청자수만 비교했을 때 SK텔레콤 T1과 삼성 갤럭시 등 한국 팀끼리 맞붙은 지난해 ‘롤드컵’ 결승전(5760만 명)보다 올해 MSI가 더 많았다. 라이엇 게임즈 한국 법인 관계자는 “‘롤드컵’이나 ‘롤 올스타전’ 등 먼저 도입된 ‘롤’ 관련 e스포츠 대회보다 MSI가 시기적으로 늦게 출발했지만 4년만에 세계적인 e스포츠 대회로 발돋움했다는 것을 실감하게 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인기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시청자들이 경기를 눈으로 접할 수 있는 접점을 좁힌 것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올해 MSI의 흥행을 위해 14개 디지털 플랫폼과 2개의 TV 채널에서 15개 이상의 언어로 중계했다. 시청자들이 더 많이 시청할 수 있는 시간대에 방송되면서 편의성이 높아진 것도 한몫했다. 특히 현재 라이엇 게임즈가 ‘롤’과 연계한 각종 e스포츠 리그를 자체 방송 시스템으로 송출하기 위해 막바지 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이번 MSI의 성과는 회사 측에 훌륭한 경험 자산으로 자리할 수 있다.

MSI는 주로 상반기를 결산하는 성격이 짙다. 전 세계 각 지역과 권역별 리그의 스프링 스플릿 강자들이 집결하는 특성상 대체적으로 MSI는 이른바 4대 ‘롤 제전’ 중 가장 먼저 출발선에 선다. 올해는 5월 3일부터 15일까지 독일 베를린 EU LCS 스튜디오에서 플레이-인 및 그룹 스테이지가 있었고,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프랑스 파리 동북부 팡탱(Pantin)에 위치한 제니트 파리 라 빌레트에서 4강부터 결승까지 치렀다. MSI가 유럽에서 개최되는 것은 처음인 까닭에 현지 팬들의 호응이 매우 뜨거웠다. 우승컵은 킹존에 3대1로 승리한 RNG에 돌아갔다.

한편, 올해 MSI 총 상금 규모는 약 137만 달러(미화)로 최종 집계됐다. 기본 대회 상금인 25만 달러에 MSI 기념 스킨인 ‘정복자 바루스’와 ‘정복자 와드’ 판매 금액 25%를 포함한 금액이다. 준우승을 차지한 킹존은 전체 상금의 19.5%인 약 27만 달러를 받게 됐다. 라이엇 게임즈는 아이템 판매금 일부를 상금으로 얹어주는 상금 변동제를 고수하고 있다. 라이엇 게임즈는 모금 형태를 띈다고 해서 이를 두고 크라우드 펀딩제라고 부른다. 이 같은 합산 구조에 따라 우승팀 상금뿐만 아니라 총 상금도 최종 집계까지 다소 시간이 걸렸다.

※ MSI는…

일반적으로 늦겨울인 연초부터 초봄인 4월까지 전 세계 14개 권역에서 동시에 치러진다. e스포츠 리그 중에서 이른바 봄 시즌 격인 스프링 스플릿을 석권한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e스포츠 제전이다. 매년 10월 경 실시되는 ‘롤드컵’과 시기적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공식 명칭에 미드(mid)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다. 상반기를 우승자를 가린다는 의미인 셈이다. 라이엇 게임즈는 ‘롤드컵’과 더불어 MSI를 상반기, 하반기 최대 제전으로 평가하고 있다.

MSI 진출 절차로는 14개 지역의 스프링 시즌 우승팀을 우선 추스리고, 이 중에서 지난 2년 간 국제 대회 성적(MSI/롤드컵)을 기준으로 그룹 스테이지로 직행할 팀과 별도 조별 리그인 플레이-인 스테이지 참가 팀을 나눈다. 성적이 좋은 주요 지역으로 꼽히는 한국은 그룹 스테이지에 매회 직행하고 있다. 올해의 경우 MSI를 필두로 오는 7월에는 ‘리프트 라이벌즈’, 이어 10월 ‘롤드컵’과 12월 ‘롤 올스타전’까지 총 4개 메이저 대회를 갖는다.

MSI는 2015년 미국 플로리다주의 주도(州都)인 탤러해시에서 첫회를 열었다. 중국 상하이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순으로 바통을 물려받았다.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한국의 SK텔레콤 T1이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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