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하위타선은 롯데의 아픈 손가락? 적어도 6월은 다르다

입력 : 2018-06-16 06:00:00 수정 : 2018-06-15 23:10:3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롯데 하위타선의 초여름 기세가 뜨겁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2018시즌 상‧하위 타순의 흐름 유지를 무척 중요하게 여긴다. 실제로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는 “감독님이 매 경기마다 득점에 최적화된 라인업 구성에 고민이 많더라”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따라서 테이블 세터와 중심 타선에 비해 무게감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하위 타순(6~9번 타자)은 언제나 고민거리였다.

역시 하위타순을 깨우는 일은 결코 쉽지 않았다. 5월까지만 하더라도 롯데 하위타순의 타율은 0.225로 리그 9위였다. 물론 하위 타순에게 굉장한 활약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조 감독 역시 익히 알고 있다. 최소한 쉬어가는 일 만큼은 막고자 했던 것이다.

그러나 6월, 롯데의 간절함이 드디어 통했다. 14일 기준 6월 롯데 하위타순의 팀타율은 0.287로 리그 2위. 특히 15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원정경기에서 맹위를 떨쳤다. 하위타순이 8안타 8타점을 쏟아냈다.

롯데가 장단 12안타로 12점을 뽑아내며 14-6으로 대승을 거둔 것을 감안한다면 득점의 절반이상을 하위 타순이 책임진 셈이다. 매번 롯데를 골치 아프게 했던 ‘아픈 손가락’이 이제는 팀을 지탱하는 엄지손가락이 됐다.

6월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타석 홈런을 기록한 8번 타자(2루수) 번즈는 물론 6번 타자(3루수) 신본기, 7번 타자(유격수) 문규현까지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이미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 중이던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 역시 힘을 보탰고, 그렇게 시즌 3번째 선발 전원안타 기록도 달성됐다.

사실 15일 경기 전 롯데 더그아웃의 분위기는 썩 좋지 못했다. 지난 14일 사직 삼성전에서 불펜진의 난조로 9-11 역전패를 당한 탓에 싸늘한 기운마저 감돌았다. 이를 감지한 조 감독은 “어제(14일)만 야구를 하는 게 아니다. 좋은 경기를 치르면 분위기를 충분히 반전시킬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감독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롯데는 이튿날 완승을 거두며 곧장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 중심에 하위타순이 자리했음은 물론이다. 단순히 반등을 넘어 이제는 무서울 정도의 기세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롯데 신본기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