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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든든한 백업이라니! 류지혁, 결승타로 확실히 새긴 존재감

입력 : 2018-06-14 23:00:52 수정 : 2018-06-14 23: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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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김원희 기자] ‘백업이라 얕보지 말아요~’

두산 내야수 류지혁(24)이 ‘백업 같지 않은 백업’이라는 타이틀을 실감케 했다. 시원한 역전 결승타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KT와의 경기에서 두산의 승리는 의외의 곳에서 터졌다.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하는 양의지도, ‘결승타 제조기’ 김재환도 아니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대타’ 류지혁이었다. 류지혁은 이날 7-7 동점이 된 8회말 2사 1, 2루 상황에서 우중간 적시타를 터뜨려 2점을 따내며 9-7 역전을 이끌었다. 이로써 두산은 8연승을 이어가는 동시에 45승(20패)로 단독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류지혁의 결승타는 실로 의외의 선물이었다. 류지혁에 앞서 등장한 김재호 오재일 등 내로라하는 주전 선수들도 모두 타석에서 놓친 기회였기 때문.

류지혁은 지난해에도 두산의 백업으로 팀을 지켰다. 허리 통증을 호소한 김재호의 부재를 틈타 입지를 넓혔고, 12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9(297타수 77안타) 3홈런으로 호성적을 냈다. 더불어 류지혁은 포스트시즌 선발 출전에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참가까지 하며 많은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올 시즌에도 그의 포지션은 또 다시 백업이었다.

사실 야수 백업으로 감독의 눈에 드는 활약을 보여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주자나 대수비로 실력을 뽐낼 수도 있지만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훌륭한 타격감이다. 그러나 백업이기에 꾸준히 경기에 출전한다는 보장이 없을뿐더러, 이로 인해 타격감을 유지하기가 어려워 대타로서 존재감을 뽐내기 쉽지 않다. 야수진이 두터운 두산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러나 류지혁이 그 어려운 일을 해냈다. 언제든 출전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던 것이 그에게 결정적 기회를 안겼다. 이날의 결승타로 류지혁은 팀과 팬들에게 흐뭇한 승리를 안긴 것은 물론, 자신의 이름 세 글자를 확실히 새겼다.

경기 후 류지혁은 “경기 후반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었다”며 “중요한 순간이었기 때문에 더 집중했고 자신 있게 임하라는 고토 코치님의 말씀이 힘이 됐다. 특별한 구종을 생각하지 않았지만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내 스윙을 하자고 마음먹었다”고 전했다.

kwh0731@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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