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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상트 이슈] 대표팀 '의지' 백야보다 밝고, 암막 커튼보다 진했다

입력 : 2018-06-14 14:40:52 수정 : 2018-06-15 13: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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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 권영준 기자] “푹 잤습니다. 백야 문제는 없네요.”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018 러시아월드컵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오강을 떠나 러시아월드컵 전초기지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한 대표팀은 13일 곧바로 훈련에 나섰다. 지난 11일 세네갈과의 비공개 평가전을 치른 직후 장시간 이동했기 때문에 이날 훈련은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선수단 컨디션의 관심사는 단연 백야였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해가 지지 않는 땅으로 불린다. 밤 11시30분이 지나야 해가 지고, 새벽 3시면 세상이 훤해진다. 새벽 1시에도 지평선 너머로는 주홍빛 노을이 저무는 모습이다.

선수단 휴식의 최우선은 숙면이다. 대회를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에 선수단 모두 예민해질 수 있는 시기이다. 이에 신태용 감독은 지난해 사전 답사 당시 호텔과 논의해 선수단이 묵는 방마다 암막 커튼을 설치할 수 있게 협조를 구했다. 호텔 측에서도 이를 흔쾌히 수락하며 선수단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신태용 감독은 1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타크 스타디움에서 진행한 공식 훈련을 앞두고 “사실은 오스트리아에 있을 때도 해가 늦게까지 떠 있었다. 여기는 오스트리아보다 해가 길다. 컨디션을 위해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들의 방에 차단막을 설치했다”며 “잠을 자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고, 컨디션이나 리듬은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이날 “백야 때문에 걱정이 돼서 선수단에 물어봤더니, 모두가 ‘잘 잤다. 백야는 크게 문제가 없다’라고 답했다”며 “암막 커튼을 미리 준비했고, 호텔과도 협조가 잘 이뤄져서 백야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선수단의 의지가 강하다. 백야에 신경 쓸 틈이 없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현재 대표팀은 중요한 일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훈련 또는 자기 관리 외에 관심이 없다”라며 “최근 사실무근이었던 불화설이 터졌을 때도 대표팀 안에서의 분위기는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은 주장 기성용부터 손흥민, 막내 이승우까지 한마음으로 움직이고 있다. 손흥민은 “그 어느 때보다 선수단을 믿고 의지하고 있다”라며 “모두가 잘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크다. 최약체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기대하시는 팬을 위해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월드컵을 앞둔 대표팀은 백야보다 밝은 희망으로, 암막 커튼보다 진한 의지로 월드컵을 향해 달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한국 축구대표팀 지난 13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크 스타디움에서 러닝을 하고 있다. / 사진=김용학 기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도심의 새벽 1시 풍경 / 사진=권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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