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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공격 앞으로’ 전략, 이면엔 끝나지 않는 불펜 수난사 있다

입력 : 2018-06-14 10:00:00 수정 : 2018-06-14 09: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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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재현 기자] 불방망이를 가지고 있어도 안심할 수가 없다.

롯데는 최근 공격력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종종 택하고 있다. 이른바 ‘이대호 시프트’로 불리는 전술로 원래 1루수로 유명한 이대호를 3루에 배치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대호는 기본적인 수비 능력은 준수한 편이나 194㎝, 130㎏의 거구인 만큼 민첩한 움직임을 기대하긴 힘들다. 따라서 3루수 기용은 일종의 모험에 가깝다.

지난 10일 우천으로 순연된 사직 KIA전에서 올 시즌 들어 처음으로 ‘3루수’ 이대호 전략이 시도됐는데, 지난 13일 사직 삼성전에서도 어김없이 이대호가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수비가 헐거워질 수도 있는 위험부담이 따르지만, 대신 타선의 파괴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조원우 감독은 이를 눈여겨본 셈이다.

실제로 승부수가 통하는 듯했다. 롯데는 3회까지 무려 8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선보였다. 13일 기준 6월 팀타율 2위(0.312)라는 성적이 말해주듯 롯데 타선의 기세는 상당하다. 특히 선발 투수를 상대로 한 팀 타율은 0.347로 리그 1위다. 그만큼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는 셈이다.

6회 말까지만 해도 큰 걱정은 없었다. 9-4로 여유 있게 앞서 나갔고, 틀어막는 일만 남았다. 그러나 7회부터 롯데 더그아웃엔 웃음기가 싹 사라졌다. 불펜이 와르르 무너졌기 때문. 또다시 6월 평균자책점 최하위(8.40) 불펜이 발등을 찍었다.

오현택, 진명호가 모두 나섰지만 4실점을 막을 순 없었다. 특히 ⅔이닝동안 2피안타 2볼넷을 기록한 진명호의 난조가 뼈아팠다.

수난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달 31일 사직 LG전 이후 13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은 9회 초 1점을 헌납하면서 9-8 한 점 차 리드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 3경기 연속 블론 세이브.

지난 1일 1군 엔트리 말소 이전까지 2경기 연속 블론 세이브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던 손승락은 재정비의 시간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실점을 이어갔다. “이 정도면 안정을 되찾은 것이라고 판단했다”라던 조 감독의 발언이 무색해지는 순간.

다행히 전술의 핵심 이대호의 끝내기 적시타로 롯데는 11회 연장 승부 끝에 10-9 신승을 거뒀지만, 씁쓸한 뒷맛까지 완벽하게 지울 순 없었다. 필승 마무리가 돌아와도 불펜이 헐겁기는 마찬가지. 극심한 투타 엇박자 속에 롯데의 고민은 커져만 간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롯데 오현택과 손승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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