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에피소드를 구매한 사이트에 후기로 올렸다가 경품이 당첨돼, SNS에 제 가방 사진과 인공기 사진을 함께 올렸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한 친구가 제게 조용히 조언하기를… 시대가 어느 때인데 북한 깃발 사진이냐며, 얼른 내리라고… 5%의 반발심도 있었지만 새가슴인지라 그 게시물을 비공개로 바꿨습니다.
12일 오후 정말 역사적인 순간, 북미 두 정상이 만나는 무대 뒤에 꽂힌 인공기와 성조기를 보면서 두 깃발이 무척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다가 몇 년 전 제 깃발 에피소드가 떠올랐습니다. 사실 저는 어렸을 때 정신무장적인 반공교육으로, 정말 김일성 주석이 사람이 아니라 똘이 장군에 나오는 혹 달린 괴물처럼 생겼을 거라 생각했었거든요. 기억하시겠지만 그 당시엔 북한에 관한 어떤 정보도 보거나 공유하면 113에 신고하라 배우던 때이니까요. 그런데 요즘 남북화해 무드를 보고 있노라면 참 많이 달라졌다 생각하게 됩니다.
악수하는 두 정상의 모습을 보면서 전 두 분이 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미국이든 북한이든 남한이든 우리 모두 사람인 것이고, 우리와 북한은 한 핏줄 한 형제 아니겠습니까. 전 정치도 잘 모르고 세계정세 이런 것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전쟁이 없는 화목하고 평화로운 세상이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이나 가족은 만날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저만의 바람은 아니겠죠!
마무리는 존 레논의 노래 ‘이매진(imagine)’의 가사로 하겠습니다.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 day you'll join us.
배우 겸 방송인 류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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