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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준의 끄라시바 월드컵] 무관심 경쟁 3국'염탐 포착'… 신태용 감독의 '트릭'

입력 : 2018-06-11 06:27:00 수정 : 2018-06-15 13:4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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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레오강(오스트리아) 권영준 기자] #스웨덴 멕시코 독일 모두 한국에 대해 관심이 없고, 전력 분석도 끝났다고 했다. 1승의 제물이라고 했다. 그래도 불안했나 보다. 지난 7일(한국시간)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이 열린 인스브루크 티볼리 스타디온엔 3개국 정보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모두 모였고, 스포츠월드가 그들의 노트를 포착했다. 그 내용을 대표팀의 이윤규 통역관과 스페인 코치들, 대표팀의 전지훈련 에이전시이자 독일에 거주 중인 마커스 한 씨를 통해 해석해봤다.

모두 4-4-2 포메이션에 주목했다. 노트에 KOREA, 또는 COREA라고 표기한 뒤 4-4-2 포메이션에 따라 볼리비아전에 선발출전한 선수 명단을 상세하게 작성했다. 이윤규 통역관은 “멕시코 노트를 살펴보면 4-4-2 포메이션을 기본적으로 표시를 했고, 공격 전개시 나타나는 표메이션까지 파악했더라”라고 설명했다. 스웨덴 정보원으로 보이는 인물의 노트에서는 이미 대표팀이 준비하고 있는 3-5-2 포메이션에 따라 예상 라인업을 체크해 왔고, 현지에서 4-4-2 포메이션을 살펴보고 수정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중점적으로 살펴본 내용은 ‘수비진 움직임’과 ‘빌드업’이었다. 마커스 한 씨는 “공격과 수비로 나눠 따로 정리했다. 공격에서는 공수 전환하는 속도가 빠르지만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라고 적어놓았다”고 귀띔했다. 이어 “공격에서 수비 전환시 각자 위치로 돌아가는 속도가 빠르다. 스쿼드에 맞게 자신의 위치로 정확하게 돌아간다고 기술돼 있다”고 전했다. 신태용 감독이 볼리비아전에서 집중 점검하겠다고 경기 전부터 설명한 부분이다.

빌드업에 관한 내용도 흥미롭다. 마커스 한 씨는 “한국의 빌드업은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수비수의 발에서 시작된다고 적혀있다”고 설명했다. 이윤규 통역관도 “스페인 코치님들과 함께 살펴봤다. 무엇을 체크해야 하는지 노트에 적어놓았다. 그 항목에 따라 설명을 써내려갔다”며 “가장 먼저 살펴본 게 빌드업이었다”고 전했다. 실제 대표팀은 수비형 미드필더 기성용과 중앙 수비수 장현수에서 시작하는 빌드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독일, 멕시코 정보원으로 보이는 이들은 자신을 축구팬 및 스위스 분석관이라고 했다. 신분 노출을 숨겼다. 스웨덴 정보원으로 보이는 인물은 아예 경기장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다들 관심이 없다고 하는데 3개국 전력분석 담당자가 모두 왔다. 오지 않을 리 없다”라며 “우리도 감독님께서 직접 스웨덴으로 가지 않았나. 치열한 정보전은 당연한 것”이라고 전했다.
신태용 감독은 볼리비아전에서 경쟁국을 속이기 위한 ‘트릭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경쟁 3국 정보원으로 보이는 이들이 모두 경기장을 찾아 한국을 해부했다. 물론 이 모든 것이 결과론적이 될 수밖에 없다. 스웨덴전에서 승리하면 볼리비아전 트릭은 신의 한수가 되고,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실패한 전략이 된다. 하지만 스웨덴전이 끝나기 전까지는 신태용 감독의 지휘 방향을 믿어야 하지 않을까.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권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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