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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한화 이태양, 패전처리? 나는 역전의 용사다!

입력 : 2018-06-11 06:00:00 수정 : 2018-06-10 11: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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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세영 기자] ‘패전처리에서 팀의 보배로.’

한용덕 한화 감독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우완 이태양(28)의 보직을 놓고 고민이 심했다.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은 2군이었다. 이태양은 2014년 혜성처럼 등장해 차세대 에이스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지만, 2015년부터 잔부상에 시달리며 별로 보여준 게 없었다.

2015년 4월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은 뒤 강속구가 실종됐다. 지난해에도 구속은 좀처럼 오르지 않았고, 8월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시즌을 조기에 마쳤다.

올해 2군에서 시즌을 맞은 이태양은 생각보다 일찍 1군 복귀했다. 개막 초반 팀 마운드가 흔들렸고, 3월30일 1군에 올라 온 것이다. 그런데 역할은 한정됐다. 바로 추격조였다. 선발이 조기 강판당했을 때나 큰 점수차로 뒤지고 있을 시 가비지 이닝을 소화하는 역할이다. 하지만 이태양은 주어진 포지션에서 묵묵히 자신의 공을 던졌다.

그랬던 이태양이 기막힌 반전에 성공했다. 이제는 단순한 패전처리로 볼 수 없다. 이태양은 한용덕 감독의 ‘비밀병기’가 됐다. 지난 9일까지 이태양의 성적은 23경기에 나와 2승무패 2홀드 평균자책점 2.97이다. 36⅓이닝을 던져 42개의 탈삼진을 뺏어냈다. 0.216의 피안타율과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07 등 세부 지표도 나무랄 데 없다.

실제로 최근 10경기에서는 긴 이닝을 소화하는 필승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태양의 최근 10경기 성적은 14⅔이닝 2실점으로 1승2홀드 평균자책점 1.23이다.

지난 8일 대전 SK전은 이태양의 왜 팀에 꼭 필요한 선수인지를 확인시킨 한판이다. 이날 6-5로 쫓긴 6회 2사 1, 3루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이태양은 홈런타자 최정을 좌익수 뜬공을 처리하고 급한 불을 껐다. 이어 8회에는 정진기와 노수광 등 까다로운 타자들을 삼진으로 요리하며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이날 성적은 2⅓이닝 무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이태양의 반전 비결은 되살아난 구속이다. 최근에는 148km까지 찍혔다. 한용덕 감독은 “확실히 구속이 살아나면서 나머지 구종도 힘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양은 올해 한용덕 감독의 중용자원으로 자리를 잡았고, 올해 세대교체의 흐름이 뚜렷한 한화에서 자신의 필요성을 확실히 인정받았다. 이태양이 ‘제2의 도약기’를 맞았다. 

niners@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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